1책 31장. 필사본. 김형수는 『농가십이월속시(農家十二月俗詩)』를 같은 해에 엮기도 하였다.
이 책은 서문·범례·본문·발문·부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범례에서는 11개 항으로 나누어 수록, 내용의 정리방식을 설명하고 인용내용 등을 들고 있다. 『월여농가』는 정학유(丁學游)의 「농가월령가」를 한역(漢譯)한 것으로 믿어진다.
이를 원전과 비교하면, 첫째 『월여농가』에는 「농가월령가」에 있는 서론 해당부분이 없으며, 둘째 1월에서 12월까지의 매달마다 농시(農時)를 강조하고 농구(農具)의 다스림과 거름의 중요성, 그리고 전답·과목·양잠·양축·양봉·식품·방적 등의 다양한 내용을 든 것은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월여농가』에서는 「농가월령가」의 한글표시를 한문으로 표시하고 일부를 삭제하였을 뿐만 아니라 삭제한 것 못지않게 많은 부분을 증보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부록으로 된 것 중 「종저(種藷)」에서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의 고구마 재배의 내력을 들고 그 재배법을 잘 정리하고 있으며, 「전답잡록(田畓雜錄)」에서는 전답에 관계되는 방언과 상식을 풀이하고 있다. 「곡명(穀名)」에서는 벼·콩 등의 품종명을 들고 있으며, 「전가락(田家樂)」에서는 양잠·종면(種綿)·의귀농(擬歸農) 등 여섯 수의 시가 곁들여져 있다. 부록 중 「속언자해(俗言字解)」는 농가에 나오는 한문표기 등을 쉽게 풀이한 것이다.
『월여농가』는 쉽게 부를 수 있는 「농가월령가」를 다시 어려운 한문칠언시로 바꾸었다는 면에서, 농업기술 보급면에서는 당초의 효과를 감소시킨 감이다. 그러나 내용의 중복을 피하고 많은 부분을 증보하였다는 면에서 농서로서의 의미가 있다. 서울대학교 가람문고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