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의 국문 필사본 · 활자본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도서관에 필사본 「월령전」과 「호씨행록전」이 있다. 활자본 「월영낭자전」은 1916년 한성서관 및 1925년 회동서간에서 발행되었다. 필사본과 활자본은 결말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는데, 필사본은 주인공이 화목해지는 것으로 끝나지만 활자본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선관, 선녀의 인도로 승천한다.
한편, 1874년에서 1940년까지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최호양문록」은 최씨 가문의 최희성과 호씨 가문의 호월영의 혼사 장애를 다룬 가정 소설인데, 남녀 주인공의 이름과 작품의 내용을 통해 본 작품과 이본 관계에 있음이 확인되었다. 활자본 「월영낭자전」은 이 작품의 개작으로 밝혀졌다.
중국 송나라 때 소주 땅에 사는 이부시랑 최현은 늦게 아들 희성을 얻고, 친구 호원의 딸인 월영과 정혼시킨다. 호원이 간신의 모해로 죽자 부인도 자결한다. 소주자사 위현이 월영을 재취로 맞으려 하자, 월영은 핍박을 피해 자살한 것으로 위장하고 남장한 채 피신하여 절강에 사는 경 어사의 부인을 만나 양녀가 된다.
이후, 월영이 죽은 줄 안 희성은 과거에 장원한 후 민 상서의 딸과 혼인을 하지만 금슬이 좋지 않다. 희성은 어느 날 졸다가 천상에 올라 상제로부터 유진성인 희성과 옥진성인 월영이 연분이 있다는 말을 듣고 깨어난다. 그리고 그의 청삼에 홍삼 자락이 매어져 있음을 발견한다. 월영 역시 선녀의 인도로 천상에 가서 유진성을 만나고 자기 홍삼에 매어진 청삼 자락을 발견한다. 희성은 숙부의 문병 길에 절강에 들러 경 어사 집에 묵게 되었는데, 뜻밖에 월영이 옥진성이며 그와 정혼한 사이임을 알게 된다. 한편, 월영은 최현의 부름으로 경성으로 오는 길에 선녀를 만나 전생의 죄로 인해 아직 액운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희성은 국구(國舅) 정한의 압력으로 그의 사위가 되는데, 부인 정씨는 교만 방자한 인물로 월영을 시기한다. 월영은 정씨의 모함으로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히는데, 옥중에서 쌍둥이를 낳는다. 희성은 발해 순행을 하고 오던 길에 호 부인(월영)과 아이들이 울고 있는 꿈을 꾼다. 정 국구의 계교로 월영이 처형 당하려 할 때, 천상에서 선관들이 내려와 월영이 옥진성임을 알린다. 정씨는 자결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화목하게 지낸다.
「월영낭자전」은 남녀의 만남이 전생에서 예정된 것이라는 설정 아래, 주인공 남녀의 이합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때 나타나는 남녀 주인공의 현실적 해결 능력의 결핍은 이러한 유형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공통적 특징이다. 전반부는 여주인공이 천정배필과 혼인하기까지 많은 장애를 겪는 혼사 장애담이 주를 이루며, 후반부는 아내들 간의 갈등이 주요하게 전개된다.
또한 이 작품은 관념적인 선악관을 가진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부부 관계를 애정의 관점이 아니라 철저한 인륜의 관점에서 존중되어야 하는 숙명적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 작품에 나타난 월영의 수난은 전생에서 지은 죄로 인한 필연적인 것으로 그려지고 있으나 현실에서 월영은 천상계의 후원을 받아 결국 행복한 삶을 쟁취한다. 반면, 현실에서 세력이 강하고 재산이 넉넉하던 정씨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다. 이러한 결말은 이 작품이 월영을 절대 선으로 지지함으로써 도덕을 세우려 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