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문화(文化). 경기도 여주 출신. 호는 묵사(默史). 서산(西山) 유자미(柳自湄)의 후손으로 유재하(柳在夏)의 아들이다.
유주현의 주요 작품은 1950년 2월 『백민』에 실린 「군상(群像)」을 비롯하여, 「슬픈 인연」(1951) · 「춘수(春愁)」(1952) · 「패배자」(1953) · 「광상(狂想)의 장(章)」(1953) · 「패륜아(悖倫兒)」(1956) · 「장씨일가(張氏一家)」(1959) 등으로 삶에 내재한 모순을 묘사하여 그 어긋난 사실을 드러내고 도덕적 시련을 문제화하였다. 「패륜아」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애인 윤애와의 관계, 계모와 아들과의 관계가 애욕으로 얽혀지면서 삶에 내재한 인간의 부조리한 욕망이 묘사되고 있다. 극복하려는 의지와 그 한계적 질곡이 제시된 작품으로 하나의 문제작이다.
또한,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가난을 주제로 다룬 작품들로는 「태양의 유산」(1957) · 「언덕을 향하여」(1958) · 「임진강」(1967) 등이 있다. 「신의 눈초리」(1976), 그리고 중편 「죽음이 보이는 안경(眼鏡)」(1977)은 운명에 대한 인식이 다루어지고 있다. 장편으로는 「조선총독부」(1964) · 「대원군」(1965) · 「통곡」(1969) · 「대한제국」(1969) · 「황녀(皇女)」(1972) 등이 있으며, 1973년 신태양사에서 『유주현역사소설대전집』을 간행하였다. 단편집으로는 『자매계보(姉妹系譜)』(1953) · 『태양의 유산』(1958) · 『장씨일가』(1959) · 『신의 눈초리』(1977) · 『죽음이 보이는 안경』(1980) 등이 있다.
유주현의 후기 역사소설들은 우리의 지난 시대를 비판적 안목으로 재구성하여 민족의 위기, 일제의 탄압, 한말의 사회 정황, 의인들의 희생 등을 간결하고 명쾌한 필치로 재조명하였다. 특히, 「조선총독부」는 대표적인 역작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언덕을 향하여」로 제6회 자유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68년에는 제8회 한국출판문화상, 그리고 1976년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