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뒤의 영혼을 극락세계에까지 안내하여가는 인로왕보살이 탱화의 중심에 있다. 즉, 인로왕보살은 극락내영(極樂來迎)의 보살이다.
인로왕보살 신앙을 수용한 영혼 천도의식은 일찍이 당나라에서 성행하였고, 이 신앙은 신라로 전래된 뒤 고려시대에 활발히 행하여졌다. 그러나 현재 인로왕보살을 중심으로 한 인로왕탱화는 전래되지 않고 있다.
다만, 조선 중기 이후 성행하게 된 감로탱화(甘露幀畫)에서 극락내영도를 많이 볼 수 있고, 내영의 주축으로 아미타불과 인로왕보살·지장보살 등이 많이 나타난다. 이 때 인로왕보살은 깃발을 들고 있으므로 쉽게 그 특징을 살필 수 있다.
또, 이 인로왕보살이 구체적으로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로 바뀌어 그려지는 경우도 많았다. 다시 말하여 보살이 죽은 이를 극락으로 내영하는 기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불교의례에서는 인로왕보살도를 도설하는 경우는 볼 수 없고, ‘南無大聖引路王菩薩(나무대성인로왕보살)’이라 쓴 번기(幡旗 : 설법할 때 절 안에 세우는 깃대)를 들고 내영행렬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우리 나라의 정토교 신앙에서는 내영도를 따로 그려서 봉안하지는 않았지만, 내영의식만은 크게 발달하였음을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