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때 지어진 작자 미상의 한시. 사언고시이다. 송나라 이석(李石)의 『속박물지(續博物志)』에 작자가 고구려사람이라 한 기록이 이 작품의 국적과 창작시기를 알려주는 최초의 것으로 여겨진다.
명나라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이 작품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도 일찍부터 널리 알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원시는 다음과 같다. “세 줄기 다섯 잎사귀/해를 등지고 그늘을 좋아하네/나를 얻으려면/가수나무 아래서 찾으라(三椏五葉 背陽向陰 欲來求我 椵樹相尋).”
평성(平聲) 침운(侵韻)에 속하는 음(陰)과 심(尋)을 운자로 한 이 작품은 『시경(詩經)』체의 4언시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내용 또한 소박하여 인삼의 생태를 직서적으로 서술하고 있을 뿐이다.
한치윤(韓致奫)의 『해동역사(海東繹史)』에는 이 작품을 고구려 한시의 최초작으로 적고 있으며, 유득공(柳得恭)의 『영재집(泠齋集)』 권7의 「동시맹서(東詩萌序)」와 어숙권(魚叔權)의 『패관잡기(稗官雜記)』에도 우리나라 한시의 원류로서 이 작품의 이름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