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150년(의종 4)에 중국의 자기(仔夔)가 편찬한 수륙재의문인 『자기문』을 우리나라의 신앙형태에 맞도록 보충하고 수정하여 편찬하였다.
수륙재는 양(梁)나라의 무제(武帝)가 처음으로 실시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971년(광종 22) 수원 갈양사에서 국사 혜거(惠居)가 처음 시행한 이후, 조선시대에도 전쟁에 의하여 희생된 영혼들을 달랜다는 목적에서 국행(國行) 또는 민간에서 크게 성행하였다. 특히, 수륙재는 당시에 유행하는 모든 민간신앙의 형태를 수용하기 때문에, 신앙형태의 변화에 따라 의식문(儀式文)도 많은 변천을 가져왔으며 이 책도 그 일환으로 저술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수륙재를 행할 때 만드는 35단(壇)을 제시하고 각 단의 권공(勸供) 절차를 설명하였다.
35단 중에는 불교와 직접 관계되는 삼보단(三寶壇)·비로단(毘盧壇) 뿐만 아니라, 풍백우사단(風伯雨師壇)·용왕단(龍王壇)·제천단(諸天壇)·제신단(諸神壇)·종실단(宗室壇)·가친단(家親壇)·지옥단(地獄壇)·아귀단(餓鬼壇)·축생단(蓄生壇) 등도 포함되어 있다. 각 단의 권공은 향례(香禮)·거불(擧佛)·진령게(振鈴偈)·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안위공양(安位供養) 등의 순서로 행한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