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기보다 운두가 높다. 자배기는 흔히 보리를 대끼거나 채소를 씻고 절일 때, 또는 나물을 삶아 물에 불리거나 떡쌀을 담글 때 쓰였으며, 설거지통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이 밖에 강릉지방 쪽에는 두 아름 정도나 되는 커다란 자배기가 있어 두부를 만들기 위한 간수를 얻기 위하여 여기에다 바닷물을 떠다 담아두기도 하였다. 이곳에서는 또 개자배기라고 불리는 대형자배기에 도토리를 담가 우리기도 하였다.
이렇듯 자배기는 서민들의 부엌용구로 다양하게 쓰여왔다. 그러나 근래에는 양자배기라고 하여 알루미늄제품으로 된 것이 크기별로 많이 보급되어 있어 재래의 질자배기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