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진의 영웅적 일생을 그린 영웅소설이다. 2책의 국문 필사본 · 활자본이 전하며 목판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필사본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는데,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의 제명은 ‘장국회전(張國會傳)’이다. 활자본은 1916년 동아서관(東亞書館)을 비롯하여 1921년 대창서원(大昌書院) 등에서 출판하였다. 창작 시기는 19세기 초로 추정된다.
명나라 때, 전 승상 장경구는 늦도록 자식이 없다가 부처께 발원하여 장국진을 얻는다. 국진은 7세 때 달마국의 침입으로 부모를 잃어버리고 술집에서 말을 먹이는 등의 고생을 한다. 이 때 달마국의 백원도사가 국진의 영웅성을 알아 보고는 그를 잡아다가 강물에 던져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청의동자가 국진을 구해주고, 이후 국진은 여학도사의 제자가 되어 경서와 도술을 익힌다.
7년 후 속세로 돌아온 국진은 수소문 끝에 부모와 상봉한다. 천정배필인 이창옥의 딸 계양에게 구혼하나 거절당한다. 그 후 국진은 장원 급제하여 천자의 주선으로 계양과 혼인하고 병부상서 유봉의 딸과도 혼인한다. 국진은 서주어사가 되어 백성들을 진휼하고, 달마왕의 침입을 물리친다.
천자가 승하하고 태자가 즉위하자, 국진은 이참의 참소로 유배를 가다가 달마국에 잡혀 갇힌다. 그 사이 달마왕이 재차 침입하지만, 국진이 탈출하여 달마왕의 침입을 다시 한 번 막는다. 이 때 국진이 병이 들어 위험에 처하자, 계양이 남장을 하고 전장에 나아가 남편의 병을 고치고 적군과 싸워 승리를 거둔다. 개선하여 국진은 호왕에 봉해지고, 두 부인은 왕비로 봉해져 행복한 삶을 산다.
이 작품의 여 주인공인 이씨 부인이 전장에 나가서 도술로 남편을 돕고 싸움을 승리로 이끄는 내용은 「박씨부인전」의 박씨 역할과 흡사하다. 오히려 전장에 남자 복장으로 나가 직접 투쟁한다는 면에서는 박씨보다도 더 적극적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여성 영웅소설(女性英雄小說)과 일정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장국진전」에 나오는 '계화'라는 이름은 「박씨부인전」에도 나오는 이름으로, 이를 통해서 이 두 작품이 상호 영향 관계에 있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작품의 남 주인공인 장국진은 「유충렬전」의 유충렬과 유사하다. 장국진이 본디 별(천상 벼락성)의 하강이라는 점, 등[背]에 28수(宿)를 나타내는 흑점이 있다는 점, 칠성을 타고난 만고의 충신이라는 점, 도사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그의 상대역 역시 후원 받는 도사가 있는 점, 자미성이 황제의 별로 되어 있는 점, 천문(天文)을 보고 천자의 위기를 알아내는 점 등이 유충렬과 같다. 그러나 장국진이 과거에 응시하여 장원 급제를 하고, 그가 공을 세우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조력자 이씨 부인이 곁에 있다는 점에서는 유충렬과 구분된다.
장국진이 이 소저를 선보기 위하여 여자 옷으로 바꾸어 입고 봉구황곡(鳳求凰曲)을 타는 장면은 「구운몽(九雲夢)」의 양소유가 정 소저를 선보기 위하여 여자 옷으로 갈아입고 봉구황곡을 타는 대목과 역시 일치하며, 이 소저의 계집종 이름이 '춘운(春雲)'인 점도 「구운몽」에 등장하는 시비 이름과 일치한다. 이러한 점들은 「장국진전」이 「구운몽」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