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배련(長背連)의 시조. 『신찬성씨록(新撰姓氏錄)』우경제번(右京諸蕃) 하(下)에 의하면, 고구려의 시조 주몽의 후예로 기록되어 있다.
고구려의 안원왕·양원왕·평원왕대에 해당하는 왜의 긴메이왕(欽明王) 재위기간(540∼571)에 무리를 이끌고 왜로 망명하였다. 그가 왜로 망명하던 때는 고구려의 내분이 격화되어 한강유역의 영토를 상실한 시기였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망명을 택한듯하다. 용모가 수려하고 체격이 컸으며, 특히 등이 길었으므로 왜왕으로부터 장배왕이라는 이름을 받았고, 장배련(長背連)의 시조가 되었다. 무라치(連)는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중앙에 공납하거나 역역(力役)에 종사하는 부민(部民)을 통솔하는 성(姓)의 하나이다.
야마토정권(大和政權) 중앙 호족 중에서 유력자에 해당하는 지체 높은 성의 하나라는 점에서 그를 수장으로 하는 집단의 일본 열도내에서 세력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