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서는 궁중의 정원과 꽃·과일 나무를 담당하던 관청인데 이의 위치·관제·각색분정(各色分定)·재정 등을 기록하여 놓았다.
장원서의 관제는 제조(提調)를 우두머리로 6품에서 9품직과 잡역까지 35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원서의 업무는 과원색(果園色)·노비색(奴婢色)·생과색(生果色)·건과색(乾果色)·작미색(作米色)·공방색(工房色)·장무색(掌務色)으로 되어 있다. 과원색에서는 내외 각 동산(東山)과 네 곳의 연지(蓮池)를 관리하였고, 생과색에서는 배·밤·살구·홍시·모과·석류·유자·귤을 담당하였으며, 건과색에서는 곶감·호도·잣·대추·밤·개암·비자를 담당하였다.
포폄식(褒貶式)란에는 매년 포폄을 실시하는 날짜(6월과 12월의 1일)와 절차·의식 등이 기록되어 있고, 각도상정식(各道詳定式)란에는 각 과일의 조달량과 각도에 분정된 양을 기록하고, 천신(薦新)란에는 철따라 새로 나온 과일과 농산물로 신주(神主)를 모시는 사당이나 신단(神壇)에 먼저 올려 차례를 지내는 일에 대한 내용을 기재한 것이다.
공상식(供上式)란에는 궁중과 관청에 공상하는 과일과 국화가 규정되어 있다. 물선진상식(物膳進上式)란에는 궁중 각전의 탄일(誕日)과 정조(正朝)·입춘·단오·추석·동지 등에 장원서와 6조에서 진상하던 과일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것은 생과색에서 담당하고 있다. 작미색에는 과일 구입시의 구입단위와 가격, 각 과원의 급료 등이 기록되어 있고, 일년응상하기(一年應上下記)에는 종이·초·붓·땔감·말먹이 등의 잡물가(雜物價)가 기록되어 있고, 각색(各色)에는 응행절목(應行節目)이 기록되어 있다.
이 등록은 당시 장원서의 운영을 살피거나 쌀을 표준으로 한 물가 파악, 그리고 우리 나라 원예사 등을 고찰하는 데 중요한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