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 최초의 지도서이다. 조선교구 제4대 교구장인 베르뇌(Berneux, S. F., 張敬一)주교에 의하여 반포된 이 교서는, 1857년 3월 25일 다블뤼(Daveluy, M. A. N.)부주교의 성성식(成聖式)을 이용하여 소집된 3일간(3. 26~28)에 걸친 최초의 성직자회의의 결과를 정리한 것인데, 윤서(輪書)의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수신인은 충청도와 전라도의 모든 신자로 되어 있다.
당시는 교회 내에 인쇄시설이 없었으므로 교서를 회람형식으로 전달하여 이를 베껴두게 하였으므로, 이를 윤시(輪示)라고 하였다. 이 서한은 교인들의 행동지침·도리·성사(聖事)·영해회규식(嬰孩會規式)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신자들에 대한 규정에서는 평상시나 미사 또는 모든 예절 때에 갖추어야 할 복장, 몸가짐, 태도 등을 수록하였고, ‘도리’에서는 노소(老少)를 막론하고 교리 공부에 힘쓸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성사’에서는 신품성사를 제외한 여섯 가지 성사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 혼인과 관련해서는 자녀의 의사를 존중할 것, 과부의 재혼을 권고하는 등 당시 조선 사회의 관습과는 다른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고아나 기아(棄兒)를 거두어 양육함을 목적으로 하는 영해회(성영회) 규식을 수록하여 영해회에 대한 내용과 관련 서식(書式)들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