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 소양인 체질에 쓰는 지황백호탕(地黃白虎湯)과 양독백호탕(陽毒白虎湯)이 있는데, 모두 석고(石膏)가 주약(主藥)이 되며 약력(藥力)이 매우 준열하여 함부로 쓰기 어려우므로 약력을 약하게 하여 만든 것이 이 처방이다. 여기에서 석고는 주약이 되고, 약의 성질이 몹시 차고 독성이 없으며, 위의 열화(熱火)를 내리는 힘이 강력하다.
처방은 석고·생지황(生地黃) 각 16g, 지모(知母) 14g, 황백(黃柏)·택사(澤瀉)·저령·적복령(赤茯苓) 각 4g으로 구성되어 있다. 석고는 두통·신열과 입이 마르고 혀가 타며, 목구멍이 붓고 아프며 조갈이 심한 데 효과가 크다. 석고는 반드시 포제가 잘 된 규격품을 써야 한다.
생지황은 성질이 차고 열을 식히며 피를 서늘하게 하고 지혈작용을 하므로 군약(君藥)이 되고, 지모는 약성이 차고 화열(火熱)을 내리며 뱃속이 쑤시는 데 신약(臣藥)이 되고, 황백은 해열·소염 작용을 하고, 택사는 이뇨·소종(消腫)을 하며, 저령·적복령은 이수·지갈(止渴)을 한다.
이 처방은 소양인의 열로 생긴 발반(發斑), 대변불통 및 목구멍이 붓고 열이 심하며 입술이 붓고 입에서 열이 나는 데 잘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