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병(油煎餠)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중국 전한에서 시작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당나라 때에 불교와 더불어 들어왔을 가능성이 많다. 『임원경제지』 정조지에는 찹쌀가루와 꽃을 섞어서 지진 것을 화전(花煎)이라 하였고, 밀가루를 둥글게 지진 것을 전병이라 하였다.
찹쌀가루 · 수숫가루 · 율무가루 등을 둥글게 만들어 팥소를 넣고 접어서 지지기도 한다고 하였다. 전병은 다음과 같은 여러 종류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 중의 몇 가지만이 이어지고 있다.
① 밀전병 : 햇밀가루를 묽게 반죽하여 기름을 두르고 둥글게 지져낸다. 호박 등의 채소를 채 썰어서 섞기도 한다.
② 화전 : 『경도잡지(京都雜誌)』 · 『동국세시기』 등에서 진달래꽃을 찹쌀가루에 섞어 반죽한 것을 기름에 지진다고 하였다. 이 화전법은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꽃잎 한 장을 위에 올려놓고 지지니 꽃의 향기가 그만 못하고 흉내만 내는 셈이다. 가을에는 감국잎 · 국화꽃, 여름에는 장미꽃 · 맨드라미꽃 등을 쓰며, 꽃이 없을 때에는 대추 · 석이 · 밤 등을 곱게 채썰어 꽃을 대신하기도 한다.
③ 주악 : 초나라의 각서(角黍)로부터 유래되었다. 찹쌀가루로 떡을 만들어 속에는 팥소를 넣고 두 뿔이 나도록 빚어서 기름에 지져낸다. 이것은 뿔을 가짜로 만들었다고 하여 조각(造角)이라 하였다. 각의 음이 악(岳)이 되어 조악(造岳)이 되고, 다시 지금의 주악이 된 것이다.
④ 병자(餠子) : 빈대떡 · 빈자떡이라고도 한다. 녹두 반죽에 팥소를 넣어 지진 음식이다. 지금은 돼지고기 · 김치 · 고사리 등을 넣고 부쳐서 찬물(饌物)의 성격이 강하게 되었다.
이 밖에 메밀가루에 설탕과 꿀을 섞어 반죽하여 시루에 찌고 얇게 밀어서 연꽃잎 같이 지진 연전병(蓮煎餠), 토란을 삶아 껍질을 벗기고 찹쌀가루와 섞어 쪄서 떡을 만들어 기름에 지진 토란병, 감자를 찐 다음 채쳐서 꿀에 담갔다가 찹쌀가루를 묻혀서 지진 서여향병(薯蕷香餠) 등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