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아산 맹씨 행단(사적, 1963년 지정)은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 맹사성(孟思誠)의 고택이다. 이곳에 전래하는 유물은 옥적(玉笛) · 백옥인(白玉印) · 포도문일월연(葡萄文日月硯) · 수정비녀 · 목칠도형배(木漆桃形杯) 등 5점이다.
이 유물들이 모두 맹사성의 유품이라는 확증은 없으나 각기 고풍적인 품격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젓대는 맹사성이 음악과 깊은 인연을 맺은 점으로 미뤄 볼 때 민속자료로서의 가치가 높다. 옥젓대는 백옥으로 만들어진 횡적(橫笛)이다. 현재 이 옥젓대는 네 토막으로 부러져 수리된 상태이다.
옥젓대의 길이는 50.5㎝, 죽절(竹節)의 사이는 27.2∼34㎝, 내공 14.5㎝, 지공 8mm이다. 옥을 깎아 대나무 모양으로 만들어 세 마디의 죽절을 표현하고 있다. 옥은 약간의 황색과 옥색이 감도는 백옥 계열의 석재로 국내산으로 보인다.
취구(吹口)와 지공(指孔) 사이에는 청공(淸孔 : 갈대 청을 붙이는 진동막)을 두었고, 6지공 아래 칠성공(七星孔) 자리에는 가지런히 허공(虛孔 : 빈 구멍)을 한 개 뚫어 놓았다.
백옥 도장은 방인(方印)으로 인뉴(印鈕)에다 당사자(唐獅子)를 큼직하게 조각해 앉혔다. 중앙에 아호(雅號)인 듯한 ‘竹觀(죽관)’이라는 명(銘)을 새기고 좌우로 사구(詞句)를 새긴 개인 도장이다. 높이 8.2㎝, 인면 4.2×4.1㎝, 사자뉴 4.2㎝이다. 전각(篆刻)의 격조는 없으나 고풍스런 멋이 있는 유품이다.
포도문일월연은 국내산 자색연(紫色硯)의 일종으로 간간이 담청색과 황백색의 자연색 띠의 돌층이 있어서 이것을 이용해 조각했다. 문양을 보면, 포도덩굴이 일월연지(日月硯池) 둘레에 사실적으로 능숙하게 조각되었다.
수정비녀는 길이 23.8㎝로 부녀자가 사용하는 큰 비녀이다. 유백색 수정을 대뿌리 모양으로 깎아 수정 대롱에 꽂아 만들었다. 목칠도형배는 천도형 표주박[瓢子]으로 지름이 8.8∼9.3㎝, 높이 5.2㎝이다. 재료는 해당(海棠)의 밑둥치를 이용했다. 안팎으로 옻칠하였고 작은 고리가 달렸던 구멍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