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현, 국가유산) 지정 당시 왕비가 착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하여 “전(傳) 왕비당의”라 명명된 유물이다. 오조룡보가 가슴과 등, 양 어깨에 부착되어 있다. 녹색의 봉황운문단 겹당의와 다홍색 문단의 겹당의 두벌이 완성된 상태로 끼워져 4겹으로 구성된 왕실용 두벌당의이다. 국가민속문화유산 “영친왕 일가 복식” 가운데 영왕비의 녹색 직금당의와 동일한 구성을 보인다. 당의의 형태는 조선말기의 조형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어깨선, 길 아래 부분, 깃에 봉황문이 직금(織金)되어 있다. 윤황후(순종황제비)로부터 유물을 기증받은 세종대학교(전 수도여자사범대학) 설립자에 의하면 윤황후가 착용하였던 것이라 한다. 1976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유물은 완형의 겹당의 2벌이 함께 끼워져 하나로 구성되어 있는 두벌식 당의로 도련과 겨드랑이에 부분적으로 징구어져 있다. 총길이 78.5㎝ 화장 65.5㎝ 품 27.5㎝이며 진동 21㎝, 고대 14.5㎝, 소매배래 20㎝, 수구 15㎝이며 소매 끝에는 4.0㎝나비의 거들지가 달려있다. 편의상 겉당의와 속당의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겉당의 겉감은 연녹색의 봉황문단이고 안감은 홍색 세주(細紬)를 다듬이 한 도련주이다. 양 어깨에서 거들지 직전까지 13.5㎝ 너비로 길과 동일한 무늬가 앞뒤로 직금되어 있으며 길아래와 당코깃에도 동일한 직금단을 이용하였다. 양 어깨와 앞 · 뒤에는 오조룡의 용보가 달려 있다. 겉당의 겉섶에 달린 고름은 두 장으로 되어 있다. 또한 안섶 위에는 4개의 주름을 잡아 안깃에 넣어 바느질하여 안섶이 겉으로 처지지 않도록 해주었다. 고름과 동정, 거들지는 속당의 겉감과 같다. 속당의는 겉감은 홍색으로 호리병박, 박쥐, 화엽문, 문자문 등이 시문된 호로문단이며 안감은 홍색 도련주이다. 형태와 구성은 겉당의와 동일하다.
‘전 왕비당의’로 지정되었으나 윤황후(순종황제비)의 당의로서 착용자가 밝혀진 귀중한 유물이다. 왕실의 당의는 사대부가(士大夫家)와 차이를 보이는 복잡한 구성법으로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재질과 문양은 동궁비 원삼(국가민속문화재, 1979년 지정)이나 영친왕비 홍원삼과 동일하다. 왕실에서 왕비나 세자빈의 저고리를 ‘소고의(小古衣)’라 하였듯이 당의(唐衣)는 ‘당저고리’ 혹은 ‘당고의(唐古衣)’ 라고 명명되었다. 그밖에 군왕비나 공주는 ‘당의복’이라 하여 구분하였다. 고종 10년 8월 을사에는 내전(內殿)이 문안이나 진전(眞殿)에 참배할 때 당고의를 입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1922년 4월 촬영된 기념사진 가운데서도 윤비가 당의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현재 학계의 논의를 통해 지정 명칭의 수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