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지를 받친 너비가 6∼8㎝ 되는 헝겊으로 당의·장옷 등에 달았다. 웃어른에게 손을 보이지 않는 것을 예(禮)로 여겼기 때문에 소매 끝에 길게 달던 것이다.
양반집 부녀자가 아니면 달지 못하였으나, 1900년경부터는 활옷이나 원삼을 갖추지 못한 서민이 혼례용 겉저고리에 달아서 예복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거들지는 소맷부리 안쪽에 대고 꿰매서 거죽으로 넘겨서 사용한다. 원래 손을 가리기 위한 것이었으나 소맷부리의 더러움을 막아주기도 하여 거들지만 바꾸어 사용하였다.
또, 원삼·활옷 등의 흰 소매인 한삼을 거들지라고도 하는데, 이 것은 소맷부리에 달린 것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 것일 뿐, 한삼은 거들지와 달리 손을 완전히 가릴 수 있는 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