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의 아방가르드(avant-garde)에서 연유된 말로, 어원은 군사 용어의 전위 부대 또는 첨병을 뜻한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이 용어를 예술 용어로 전용하여 전위적 예술(l'art d'avant-garde)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일반적 전통 예술에 반항 또는 대립하려고 한 20세기 초의 혁신적이고 혁명적인 새로운 정신과 그 작품 행위 내지 운동을 지칭한 말로, 미술에서의 그러한 양상을 일컬어 전위미술이라 하였다. 그러나 ‘전위’란 번역어가 공산주의 혁명 노선의 ‘전위’와 혼동되기도 하여 프랑스어인 ‘아방가르드’를 예술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미술사적으로 보통 1910년대 후반 이후에 혁명적 유파를 이룬 추상주의와 초현실주의 경향 등을 총칭하는 용어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그것은 가장 전위적인 예술 정신과 그 작품 행위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 범위는 미술만이 아니라 종래적인 모든 전통 형식을 정면으로 거부하려고 한 문학 · 연극 · 영화 · 무용 등에서도 적용되었다. 또한 움직이는 모든 역사 변동의 맨 선두적 혁신 경향을 지칭한 것이어서 그에 뒤이은 또 다른 새로운 혁명적 또는 파격적 움직임이 나타나면 그것이 바로 아방가르드인 것이다.
근대 한국 미술사에 그러한 아방가르드적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1930년대 중엽에 구본웅(具本雄)이 프랑스 야수파와 서구 신경향의 창조적 표현주의 예술 정신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수용하였던 시기부터였다.
1940년대 전후에는 유영국(劉永國)이 역시 서구의 순수 구성주의를, 그리고 김환기(金煥基)도 추상주의와 자유로운 조형주의를 시도한 반전통의 회화 의식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들은 모두 일본 유학 중에 도쿄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다만 구본웅만은 야수파적 또는 표현주의적 작품을 서울에서 많이 제작하고 또한 발표하였다. 그에 앞서 주경(朱慶)은 1924년에 이탈리아 미래파류의 추상적인 표현을 시도한 작품을 남기고 있다.
그 시기에 국내의 신문과 잡지에서는 서구의 혁신적 미술 사조로 입체파, 표현파, 미래파, 악마파, 다다이즘 등을 소개하거나 논평한 글을 게재한 일이 많았다. 그러나 ‘전위미술(예술)’, 또는 ‘아방가르드’란 용어가 한국의 미술계에서 자주 쓰인 것은 1950년대 후반 이후 구미의 양상과 연관된 현대 미술 운동이 활발해지던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