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심법(丹溪心法)』에 이 처방은 구기증(九氣症)에 쓴다고 하였는데, 구기(九氣)란 노하면 기가 위로 올라가고, 기뻐하면 기가 완화되고, 슬퍼하면 기가 없어지고, 두려워하면 기가 아래로 떨어지고, 추우면 기가 오므라지고, 더우면 기가 빠져나가고, 놀라면 기가 어지러워지고, 과로하면 기가 줄어들고, 생각이 많으면 기가 맺혀진다고 하였으니, 이런 원인으로 병이 생기는 것은 대개 부인들에게 많다.
처방의 구성은 향부자(香附子) 12g, 오약(烏藥)·진피(陳皮)·소엽(蘇葉) 각 8g, 건강(乾薑)·감초(甘草) 각 2g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 향부자가 주약(主藥)이며, 순기(順氣)·행기(行氣) 작용을 하여 정신이 답답한 것을 열어 주고, 오약은 통기(通氣)하게 하는데, 향부자가 안의 기를 다스린다면 오약은 밖의 기를 다스려, 표리(表裏)를 아울러 다스리게 되고, 소엽으로 화열(火熱)을 식히고, 진피로 파기(破氣)·거담(祛痰)·소체(消滯)를 하므로 구기병을 치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