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한라산의 남쪽 사면은 한란이 자랄 수 있는 가장 북방 지역에 해당되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여기서 자라는 한란은 종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 식물종에 있어서 종 자체가 지정된 것은 한란 뿐이다.
꽃이 필 만한 크기에 달한 것은 비싸기 때문에 산지에 남아 있는 것이 없고 소위 동자묘라고 하는 작은 것만이 때로 눈에 띈다. 아리랑 고개를 내려서서 오른쪽 계곡을 지나 선돌 근처에는 아직 동자묘를 볼 수 있다.
주변의 식생은 모밀잣밤나무·붉가시나무·황칠나무·굴거리나무·생달나무 및 동백나무 등의 상록활엽수와 서어나무가 군데군데 자라고, 사스레피나무·광나무·보리수나무·꽝꽝나무·자금우 및 백량금 등의 상록관목과 낙엽관목이 우거지고, 멀꿀·마삭덩굴 및 청미래덩굴이 이리저리 엉켜 있다.
썩은 곰솔 토막 옆에서 동자묘가 자라고 있었는데, 이것이 남으리라고 믿기 어려워 지금은 서귀포시 상효동에 위치한 돈내코 입구에 철책을 설치하고 안에 한란을 이식하여 보호하고 있다. 지금 철책을 설치한 곳에서도 지난날 한란이 자랐다. 냇가에 남아 있는 상록수림 밑에서 자라고 있는 동자묘를 직접 관찰한 때도 있었기에 이곳을 한란의 이식지로 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