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가 신석기시대의 식생활을 대표하는 것이고 보면, 잡은 조개를 오래 보관하기 위하여 소금에 절이는 방법을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석기시대의 토기인 빗살무늬토기 중 발효식품에 쓰였으리라고 생각되는 뚜껑이 붙어 있는 병, 또는 뚜껑을 고착시켜 밀폐하도록 되어 있는 용기들이 발견되고 있음은 이러한 추정을 더욱 가능하게 하고 있다.
조개젓은 농경이 시작된 뒤에도 계속 일상식으로 각광을 받아왔던 듯, 중국 송나라 서긍(徐兢)이 지은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조개류를 가지고 젓갈을 담가 귀천없이 먹는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와 같이 오랜 역사를 지닌 조개젓은 오늘날에도 식욕을 돋우는 중요한 밑반찬으로 밥상을 장식하고 있다. 조개젓을 담그는 법은 먼저 잘고 싱싱한 조갯살에 소금을 약간 뿌려 소쿠리에 밭쳐 조개국물을 받아낸다. 받아낸 조개국물은 거품과 불순물을 걷어내가며 끓여서 식힌다.
조갯살을 그룻에 담아 소금을 살살 섞은 다음, 끓여 식힌 조개국물을 부어 항아리에 넣어서 단단히 봉한다. 조개젓은 특히 양질의 단백질과 핵산류가 많아 어떤 젓갈보다도 감칠 맛이 난다. 또한, 식물성 식품에는 없는 비타민 B12가 젓갈 중 가장 많이 들어 있어 비타민 B12의 공급원으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