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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새의 형상을 도안화하여 새기거나 그린 장식 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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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각종 새의 형상을 도안화하여 새기거나 그린 장식 문양.
내용

새를 묘사한 조각품은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바 있으며, 청동기시대의 청동기에서는 농경생활에 따른 주술적(呪術的)인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이는 조각품과 부조(浮彫)된 새의 문양이 나타난다.

청동기시대의 유물로서 청동쌍조간두식(靑銅雙鳥竿頭飾)·오리형검파두식[鴨形劍把頭飾]은 사실적인 조각형체로 묘사되고 있으며, 대전광역시 출토 농경문청동기(農耕文靑銅器,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에서는 Y자형에 앉은 두마리의 조형(鳥形)이 새겨졌다.

이러한 새의 형상은 남러시아·오르도스지방의 청동기 문양소재와 연결해 볼 수 있는데, 내몽고 및 북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삼국시대의 미술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각종 서상적(瑞祥的)인 조문이 보이는데, 매우 상징화되어서 천상계의 신비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용기(金銅容器)의 뚜껑 손잡이나, 경주 서봉총(瑞鳳塚)에서 출토된 금관에서는 수지형(樹枝形)의 입식 위에 앉아 있는 몇 마리의 조형이 묘사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서역(西域)의 영향을 받은 불교미술의 성행과 더불어 와당(瓦當)을 비롯하여 각종 금공유물(金工遺物)에서 좌우 상칭적 구도로 도안화된 조문이 나타나는데, 서운(瑞雲)이나 화문(花文) 등과 혼성된 조문이 특징적이며, 학을 비롯하여 오리·앵무·철새·제비 및 그 밖의 각종 조문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새를 묘사한 문양은 고대에는 천계(天界)의 상징적 표현으로서 일종의 고대 우주관을 보여 주는 것으로, 그러한 신앙적 성격은 여러 장신구에 반영되고 있다. 신라금관 등의 새의 장식은 청동기시대의 조형 간두식에서와 같이 영혼과 관련된 북방계 요소로서 조류숭배신앙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즉 당시의 사람들은 새가 천상의 영혼과 육신의 세계를 내왕하는 연락을 담당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새의 신앙은 여러 민족들의 샤머니즘에서 나타나며, 무덤의 각종 부장품, 특히 관식(冠飾)에 새의 형상이 나타나는 것도 그러한 고대신앙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토기 골호(骨壺)에서도 상징적인 구름과 새가 연속무늬를 이룬 것을 볼 수 있다. 고려자기의 운학문(雲鶴文)은 고대의 새에 대한 신앙과 다소 다르지만, 이 역시 오랫동안 동양에서 선학(仙鶴)으로 여겨왔던 신앙적 요소이다. 그러나 고려시대 이후의 각종 조문은 그 당시의 회화적인 소재에서 비롯된 자연계의 묘사적 표현으로 문인사조(文人思潮)를 반영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문화의 기원』(김원룡, 탐구당, 1982)
「동북아맥락 속의 한국신화-금관의 무속신화적요소를 중심으로 한 한국고대문화와 인접문화와의 관계-」(김열규,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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