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114면. 원래의 제호는 ‘죠션어셩가’로 표기되어 있다. 1924년에 경성교구 성서 활판소에서 발간되었다. 현존하는 한국 천주교회의 성가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948년이문근(李文根) 신부 편저의 『가톨릭성가집』이 나오기까지 24년간 천주교회의 공식 성가집으로 사용되었다. 라리보(Larribeau) 신부와 비에모(Villemot) 신부가 편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록상 가장 빠른 성가집은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1923년에 등사본으로 제작한 『조선어성가』이나, 분실되어 실물을 확인할 수 없다.
편집인 겸 발행인은 뮈텔(Mutel, G. C. M.)주교이다. 수록된 성가의 수는 모두 68곡으로서, 곡조는 프랑스계통의 성가집인 『Cantiques de la Jeunesse』에서 옮겨왔고, 가사는 프랑스어 가사를 번역한 것과 우리나라 고유의 것으로 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고유의 가사 중 12곡을 천주가사(天主歌辭)에서 취하였다.
내용별로 분류하면 대림절성가 1곡, 성탄절성가 10곡, 사순절성가 7곡, 부활절성가 4곡, 성신강림절성가 2곡, 성모성가 14곡, 성체성가 7곡, 천사성가 2곡, 성 요셉성가 2곡, 기타 19곡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성가집은 그 뒤 각 교구의 성가집 발행에 영향을 미쳐, 1936년 대구교구에서 발행한 『대구교구 성가집』에 22곡, 1938년 덕원의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발행한 『가톨릭성가』에는 5곡, 이문근신부의 『가톨릭성가집』에는 24곡이 각각 그대로 수록되었다.
이 『조선어성가』의 발행은 그전까지 구전 혹은 필사로 전하여지던 성가와 가사들이 비로소 책으로 꾸며짐으로써, 신자들이 전례에 더욱 충실하여질 수 있게 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우리나라 성가의 연원·형태·변천, 그리고 전례와 교회음악과의 관계 등을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사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