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종생기」는 1937년 5월 『조광』에 실린 이상의 유고작이다. 주인공 이상이 정희와의 밀접한 관계를 시도하나 번번이 실패하는 내용을 줄거리로 한다. 작가 자신의 예술적 실천 태도와 작품의 창작 방침을 드러내는 작가의 말이 본 서사와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소설 앞부분에 포함되어 있다. 이상의 소설들이 보이는 ‘여성 지향성’과 ‘경쟁 심리’가 극단화되어, 그의 소설 세계를 종결짓는 의의를 갖는다. 이 작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미학적 자의식’을 구현함으로써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소설의 한 극단을 보여준다.
정의
1937년 5월, 『조광』에 실린 이상의 유고작으로,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소설을 대표하는 단편소설.
구성 및 형식
내용
정희를 만나 궁리 끝에 첫 발언을 던지나 대답이 없자 인사를 건네고 발길을 돌리고는 ‘종생(終生)을 치룬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상념에 이어 ‘실수의 철학’에 이르러 앞서 생각한 좌절을 몰아낸 뒤 정희를 다시 뒤따른다. ‘천우(天佑)의 호기(好機)’를 노리며, 14세 미만에 매음을 시작한 정희의 비천한 태생을 소개하여, 둘의 상황을 ‘가소로운 무대’로 바꾼다. 이상의 말에 정희가 답하자 창졸간에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정희가 문벌이니 에티켓을 말하자, 거듭된 실수에 ‘산호편(珊瑚篇)의 본의(本意)’를 잃었다 여겨 혼도할 듯해 한다. 문단을 교란하려고 쓰던 ‘진기한 연장’이 소용되지 못함을 깨닫게 된 것이지만 ‘풍마우세(風摩雨洗)의 고행’을 계속하여 다 알아들었다는 듯이 손을 얹은 채 흥천사 경내로 들어간다. 자신의 ‘고매한 학문과 예절’ 등을 내세우려 하자, 정희가 식상하다며 그만두라 한다. 음흉한 간계를 간파당해 일시에 기진하여 언덕을 내려오며 “의료(意料)하지 못한 이 홀홀(忽忽)한 「종생(終生)」 나는 요절(夭折)인가 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후까지 싸워 보리라’며 흥천사 구석방에 들어선다. ‘접전 수십 합’에 패색이 짙어지자 ‘마지막 무장(武裝)으로 주란(酒亂)’을 부려 난리를 치다 정희의 스커트를 잡아 제치자 편지 한 장이 떨어져 집어 보고서 S에게서 온 것을 확인한다. 어젯밤에 S와 있다가 오늘 나를 만난 정희의 "공포에 가까운 번신술(翻身術)"(363쪽)에 혼도해 버린다. 눈을 떴을 때 정희는 가고 없다. 정희가 S에게 감으로써 ‘종생’은 끝났지만, 그녀가 지금도 타인과의 정사를 계속하며 그것은 자신에게 재앙이기 때문에 ‘종생기’는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특징
의의 및 평가
참고문헌
단행본
- 권영민, 『이상문학대사전』 (문학사상사, 2017)
- 김윤식, 『이상 연구』 (문학사상사, 1987)
- 박상준,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과 이상, 최재서』 (소명출판, 2018)
논문
- 윤영실, 「이상의 「종생기」에 나타난 사랑, 죽음, 예술」 (『한국문화』 48,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2009)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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