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납작한 바탕에 자루가 달려 있다. 주걱은 그 용도로 보아 밥의 출현과 더불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밥을 짓기 시작한 연대는, 경주 금관총에서 4, 5세기경의 솥이 출토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대개 이 무렵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주걱도 이 때에 생긴 것이라고 본다면 국자보다 훨씬 후대에 만들어진 용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주걱은 처음에는 나무로 만들어졌으나, 고려시대에 이르러 그 재료가 놋쇠로 바뀌었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주걱의 용도가 밥을 푸는 일 외에, 고추장을 담글 때 쓰이는 등 사용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나무나 대나무로도 만들고 놋쇠로도 만들었다. 곧 밥을 푸는 주걱은 놋쇠나 대나무로 된 것을 사용하였고, 고추장 등을 담글 때는 나무로 된 대형주걱을 사용하였던 것이다.
한편, 주걱으로 밥을 풀 때는 밥을 들이푸는 것이 우리네 관습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밥을 들이푼다는 것은 솥 안의 밥을 주걱으로 풀 때 집의 안쪽을 향해서 푸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복이 집 밖으로 달아나지 못하게 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감자밥을 많이 지어 먹는 강원도지방에서는, 감자밥을 풀 때 주걱의 바닥으로 감자를 척척 으깨어가면서 밥과 함께 푼다. 오늘날의 주걱 역시 형태면에서는 재래의 것과 거의 변함이 없다. 그러나 재료면에서는 양은·스테인리스스틸·합성수지 등으로 다양화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