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충청북도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주신인 죽령산신을 속칭 ‘다자구할머니’라고 하여, 죽령산신당을 ‘다자구할머니당’이라고도 부른다.
신라시대에는 나라에서 죽령산신에게 봄 · 가을로 소사(小祀)를 지냈고, 조선시대에는 죽령사(竹嶺祠)라는 사당을 짓고 관행제(官行祭)를 지냈으나, 지금은 용부원리 마을의 수호신으로서 동제를 지내고 있다. 이 신당에는 죽령산신 다자구할머니에 대한 유래담이 전해오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이곳에는 산적이 많아 백성을 괴롭혔으나 산이 험하여 나라에서도 토벌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 한 할머니가 나타나 관군과 짜고 큰아들 다자구와 작은아들 들자구를 찾는다는 핑계로 산적의 소굴에 들어갔다.
두목의 생일날 밤이라 모두 술에 취하여 잠들자 할머니는 다 잔다는 뜻으로 ‘다자구야’라고 외쳐 대기하고 있던 관군이 급습하여 산적을 모두 소탕하였다. 이 할머니가 죽어 죽령산신이 되었다고 한다.
신당 안에는 ‘竹嶺山神之位(죽령산신지위)’라고 쓴 위패가 모셔져 있다. 용부원리에서는 매년 음력 3월과 9월의 상정일(上丁日)에 용천(龍泉)의 상탕(上湯)물로 만든 음식과 통돼지 · 과일 등을 차려놓고 산신제를 지낸다.
옛날에는 죽령산과 인접한 충청도의 단양군수 · 영춘군수, 경상도의 풍기군수가 삼헌관(三獻官)이 되어 제사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단양군수 · 대강면장, 그리고 마을에서 생기복덕에 맞는 사람이 삼헌관이 되어 관민이 함께 제사한다.
제관들은 관복을 입고 〈죽령산식제홀기 竹嶺山式祭笏記〉에 따라 마치 향교에서 석전제(釋奠祭)를 지내는 것처럼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한다. 따라서, 동제라고 하나 아직도 관행제의 유풍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