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팥을 삶아 멥쌀과 섞어 지은 팥밥이 일찍부터 서민들의 주식으로 애용된 것이라면, 중둥밥은 궁중의 수라상에 오르던 음식이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수라를 짓는 새옹이라는 골석제의 조그만 솥이 따로 있어 여기에다 한 그릇 분량의 흰밥과 중둥밥을 지었는데, 특별히 화로에 숯불을 담아 그 위에 놓고 은근히 뜸을 들여 지었다고 한다.
중둥밥이 이처럼 임금의 수라상에 오르던 귀한 주식이기는 해도 영양면에서는 서민들이 즐기던 팥밥에 이르지 못하였다. 그것은 팥은 버리고 팥물만을 이용하였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도 중둥밥을 지을 때는 통팥을 삶아 채에 밭쳐 팥물만을 받아 그 물에 밥을 짓는다.
그러나 팥의 영양가를 고려하여 팥물을 밭고 남은 건더기는 설탕을 넣어 어린이의 간식용으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