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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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중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촌락.
집필 및 수정
  • 집필 1995년
  • 이남희 (한국학대학원, 한국사)
  • 최종수정 2025년 11월 06일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조선시대 중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촌락.

내용

‘중촌(中村)’이라고도 한다. 중인이란 양반에는 미치지 못하나 양인보다는 우위에 섰던 중간 신분층으로 의(醫) · 역(譯) 등의 기술관과 서얼 · 향리 · 서리(胥吏) 등의 경외(京外) 행정실무자가 해당된다.

중인이란 서울의 중심가에 거주한 데서 그 명칭이 붙여진 것으로, 『비변사등록』의 영조조에 조종(祖宗)의 제도에 중인 및 소민(小民)에게 서울의 조시(朝市) 근처에 머물러 살게 하여 생활의 편리[生理]를 도모하게 한 데서 중로(中路), 즉 중인이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조시 근처란 청계천의 육교(六橋:청계천 하류로부터 여섯번째 다리인 廣橋의 별칭) 부근으로, 조선 초 이래로 의 · 역 · 서화(書畵) 등의 기술직 종사자들이 살기 시작하여 기술관들의 집중적인 거주지가 되었다. 서울의 청계천 부근에 기술관들의 집중적인 거주지가 이루어진 시기는 17세기 전후의 조선 중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역과(譯科) · 의과(醫科) · 음양과(陰陽科) · 율과(律科)의 잡과(雜科) 시험에 합격한 뒤 거의 대부분이 기술관으로 충원되었던 입격자들의 거주지를 기록하고 있는 현존하는 『잡과단회방목(雜科單回榜目)』을 보면, 잡과 입격자의 서울 거주자 비율은 계속 증가하여 17세기 무렵부터 거의 모든 잡과 입격자의 거주지가 서울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아전들은 녹사(錄事)와 서리(書吏) 등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은 서울의 중부지역에 집중적으로 거주하였다. 서울의 중부지역은 남부와 북부로 대별되는데, 남부란 종가(鍾街) 이남부터 남산 아래 광교를 중심으로 한 곳으로 상고부인(商賈富人)이 많아 부촌을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즉, 의 · 역 등의 기술관이 모여 사는 곳이었다. 북부는 백련(白蓮) 이서에서 필운대(弼雲臺)의 인왕산 기슭까지로 가난하지만 기풍이 있었다고 한다.

지방의 아전들인 경우에도 행정실무를 담당했던 지역에 따라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의 · 역 등의 기술관인 경우에는 이들이 소속했던 관서가 내의원(內醫院) · 사역원(司譯院) · 관상감(觀象監) 등의 중앙 관청이었기 때문에, 지방에 집중적인 거주지가 형성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지방에서 중인촌 혹은 중촌이라고 할 때는 대체로 지방 아전들의 거주지를 지칭한다.

중인들은, 특히 서울지역의 기술관과 아전들은 조선 후기에 그들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시사(詩社)를 결성하여 위항문학(委巷文學) 활동을 활발히 벌였으며, 이를 통하여 지적 성장과 결집력을 과시하였다.

참고문헌

  • - 『비변사등록』

  • - 『김택영전집』

  • - 『완암집(浣巖集)』

  • - 『잡과단회방목(雜科單回榜目)』

  • - 『조선후기문화운동사』(정옥자, 일조각, 1989)

  • - 「조선중기 역과입격자의 신분에 관한 연구」(이남희, 『청계사학』 4,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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