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으로 주조되었으며, 총길이 123㎝, 통신(筒身)길이 102㎝, 포구지름 12㎝, 병부길이 12.8㎝로서 포의 구성은 포구에서 포미(砲尾)에 이르기까지 점차 그 부피를 두껍게 하였고, 포구에는 변대(邊帶)를, 그리고 죽절(竹節)은 포구 쪽으로 1조, 약질편에 2조를 각각 시조(施條)하였으며, 높낮이를 조정하는 포이(砲耳)는 포구에서 62㎝ 사이에 지름 7.5㎝로 동시에 주조되었다.
선혈(線穴)은 포신 중앙선을 연한 약실 뒷면에 선혈대를 길이 8㎝, 너비 3㎝의 장방형으로 솟게 하여 중앙에 사선꼴로 뚫었고, 병부는 포미 중앙을 연하여 길이 12㎝로 돌출시켜 마무리하였는데, 끝은 둥글고 허리는 휘어진 상태이다. 약실 표면에는 음각이 있는데, 1874년(고종 11) 5월에 중포는 운현궁에서 따로 주조한 것으로 무게는 492근이고 화약은 1근9냥이라는 내용이다.
이같은 중포가 1980년 김포 덕포진포대에서 3문이 발굴되어 당시 외세침략에 대비, 수로를 통하여 접근하려는 방어대책 흔적을 일부나마 살필 수 있는 국방과학기술문화 유산으로 평가된다. 육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