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총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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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사용하던 불씨를 손으로 점화 발사하는 유통식(有筒式) 화포(火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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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에 사용하던 불씨를 손으로 점화 발사하는 유통식(有筒式) 화포(火砲).
내용

천자총통(天字銃筒) 다음으로 그 체형(體形)이 중후하며 조선 태종 때에 창제하여 사용한 바 있다. 1445년(세종 27)에 이르러 세종의 화약병기 개발정책에 따라 종래의 형체를 개량, 발전을 이룩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각종 포의 크기에 따라 제일 큰 것부터 차례로 『천자문(千字文)』의 순서에 따라 천자(天字)·지자(地字)·현자(玄字)·황자(黃字) 총통 혹은 화포 등으로 불렸다. 이러한 까닭으로 같은 이름의 지자총통도 제작된 시기에 따라 크기와 형태가 서로 다르다.

즉, 우리나라 고유의 총통에는 대나무처럼 마디(竹節)가 많이 있는데, 17세기 이후에 제작된 총통의 마디 단면은 16세기의 것보다 뚜렷하다.

그리고 16세기에 제작된 천자총통·지자총통은 총통 전체에 마디가 있으며, 총통의 약통(藥筒)과 격목통(檄木筒) 경계에는 두 개의 마디가 겹쳐 있어 총통의 약통 부분과 격목통의 위치를 겉에서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16세기나 17세기 이후의 지자총통 구조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총통의 구조를 계승하여, 총구[觜]·격목통·약통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발사물은 큰 화살[箭]이나 탄환을 사용하였다.

『신기비결(神器祕訣)』‘지자총통조’에 의하면 매일위(每一位)에 화약 20냥, 중약선(中藥線) 5촌, 중연자(中鉛子) 60매라 하였고, 『화포식언ᄒᆡ(火砲式諺解)』에는 중약선 1조, 화약 20냥, 토격 3촌, 조란환(鳥卵丸) 200개나 혹은 장군전(將軍箭)을 쏠 때에는 격목(檄木) 6촌으로 전중(箭重) 29근8냥을 발사하면 800보에 이른다고 하였다.

즉, 16세기의 지자총통은 장군전(將軍箭)을 사용할 때에는 길이 6촌(寸)짜리 격목을 사용하여 한 번에 한 발씩 발사하였는데 이때 장군전의 무게는 29근 8냥이었으며 사정거리는 800보, 그리고 한 번의 발사에 사용된 화약의 양은 20냥이었다.

새알 같은 철탄환을 사용할 때에는 토격(土隔: 화약과 발사물인 탄환 사이를 흙으로 막은 것)을 3촌으로 하고 탄환은 한번에 200개를 장전하여 쏘았다.

현재 남아 있는 지자총통은 1557년(명종 12)에 제작된 것이고, 청동제로 총길이는 89.5㎝, 구경 15.3㎝이다. 죽절(竹節)은 모두 9조이나 통신(筒身)에 5조, 통신과 약실 계선(界線)에 쌍조, 그리고 약실에 2조가 시조(施條)되었고, 손잡이는 포구에서 제2죽절과 제3죽절, 그리고 제5죽절과 계선죽절에 각각 있었으나 모두 손상되고, 약실 선혈(線穴)은 죽절 8·9의 중앙에 좌우로 두 개를 뚫어놓았는데, 현재까지 명문(銘文)이 있는 지자총통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다.

참고문헌

『세종실록(世宗實錄)』
『신기비결(神器秘訣)』
『화포식언ᄒᆡ(火砲式諺解)』
『융원필비(戎垣必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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