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씻김굿 ( 씻김굿)

진도 씻김굿 영돈말이
진도 씻김굿 영돈말이
민간신앙
의례·행사
문화재
전라남도 진도지역에서 전승되는 천도굿으로 망자의 극락왕생을 위해 행하는 무속의례. 천도굿.
정의
전라남도 진도지역에서 전승되는 천도굿으로 망자의 극락왕생을 위해 행하는 무속의례. 천도굿.
개설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고 천도하는 굿은 전라도에서는 씻김굿, 제주도에서는 귀향풀이, 경상도에서는 오구굿, 황해도에서는 진오귀굿, 서울에서는 새남굿, 평안도에서는 다리굿 등으로 다양한 명칭이 사용된다.

연원 및 변천

진도씻김굿은 1980년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기예능보유자로는 박병천(朴秉天:무가)·채계만(蔡桂滿:아쟁)·김대례(金大禮:무가) 등이 있다.

진도에서는 무당을 ‘당골’이라고 부르는데, 과거에는 단골판이 있어서 그곳에서만 굿을 하고 다른 당골이 활동하는 곳에는 갈 수 없었다. 지금은 이러한 관계가 미약해졌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유지되던 세습무 당골들도 맥이 끊어지고, 신을 받은 사람들이 씻김굿을 배워서 활동하는 사례가 보이는데, 진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송순단이 그러한 예이다.

진도에서 씻김굿은 과거와 같이 왕성하게 전승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도 진도의 토박이 주민들은 상을 당하면 당골을 불러서 씻김굿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행사내용

씻김굿은 불교의 천도재에서 행하는 관욕(灌浴)의식처럼 망자를 상징하는 신체를 만들어놓고, 망자가 이승에서 맺힌 원한이나 아쉬움 등의 모든 것을 씻어주어 편안하게 다음 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의례행위이다.

씻김굿의 종류로는 망자의 시신 옆에서 직접 행하는 ‘곽머리 씻김굿’, ‘탈상 씻김’이라고도 하는 ‘대상 씻김굿’, 초상 때 굿을 하지 않고 소상에 하는 ‘소상 씻김굿’, 집안에 우환을 끼친 망자를 위해 날을 받아 행하는 ‘날받이 씻김굿’, 초분이장 때 하는 ‘초분장 씻김굿’, 물에 빠져 죽은 망자의 넋을 건질 때 행하는 ‘건지기 씻김굿’, 처녀 총각으로 죽은 망자끼리 혼인을 할 때 행하는 ‘사혼 씻김굿’, 비석을 세우거나 집안의 경사가 있을 때 행하는 ‘영화 씻김굿’, 객사(客死)하여 고혼(孤魂)이 된 망자를 위하여 행하는 ‘혼맞이 씻김굿’과 ‘제삿날 씻김굿’ 등이 있으나, 굿을 행하는 일시와 장소, 굿의 내용 등에 따라 구분되며, 구성내용은 대부분 비슷하다.

이들 씻김굿 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씻김굿은 날받이 씻김굿인데, 그 순서와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안당

성주상 앞에서 행하는데 부정을 물리고 신들에게 굿하는 목적을 고한다.

② 초가망석

망자를 청하는 내용이다.

③ 손님

천연두신을 모신다.

④ 제석굿

제석님네 맏딸애기가 시왕산 화주승과 연분을 맺는 서사무가가 구연된다. 이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생산신신화(生産神神話)이다.

⑤ 선영

조상을 순서대로 청하여 모시는 굿이다.

⑥ 희설

불교에서 저승을 관장하는 열시왕[十大王]에 중국에서 전래된 민간신앙인 육십갑자를 연결시켜 각자 태어난 시에 따라 돌아갈 저승신을 일러주고 지옥을 면하여 극락천도를 비는 내용이다.

⑦ 씻김

망자의 넋을 상징적으로 깨끗이 씻기는 굿이다.

⑧ 고풀이

무명에 일곱 매듭을 지어 무녀가 춤으로 풀어준다. 망자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 저승가기를 비는 내용이다.

⑨ 길닦음

망자의 저승천도를 비는 내용이다.

⑩ 종천멕이

잡귀를 풀어 먹인다.

진도씻김굿의 악기는 장구·징·북·피리·젓대·해금·아쟁·가야금 등으로 구성된다. 춤장단은 엇중모리·흘림·굿거리·살풀이·동살풀이·부장구·자진모리·자진굿거리·선부리·중중모리 등이며, 악사들은 합창을 하여 흥을 돋구기도 한다.

씻김굿에서 행해지는 춤은 지전을 들고 추는 춤, 손대를 들고 추는 춤, 보개를 들고 추는 춤, 정주를 들고 추는 춤, 신칼을 들고 추는 춤, 돗자리를 들고 추는 춤, 넋을 들고 추는 춤, 고풀이베를 들고 추는 춤, 물그릇가 빗자루를 들고 추는 춤, 길베를 들고 추는 춤, 영복(靈服)을 들고 추는 춤, 명태를 들고 추는 춤, 넋당석을 들고 추는 춤, 허새비를 들고 추는 춤, 장구에 손대를 꽂고 추는 춤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진도씻김굿은 춤·음악·소리·사설등의분야에서 문학적·음악적·무용적·민속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 초상집에서 행해지는 절제되면서도 단아한 춤사위와 아름다운 소리를 담은 음악 등은 예술성이 뛰아난 문화유산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북망산천 어이가리』(이상조, 라이프, 1996)
『진도무속현지조사』(국립민속박물관·전나남도, 1988)
『무무』(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87)
『전라도씻김굿』(김수남·황루시, 열화당, 1986)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무의식편-』(문화재관리국, 1983)
문화재청(www.cha.go.kr)
집필자
김덕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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