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에서도 “박나물·버섯 등의 말린 것과 대두황권(大頭黃卷 : 콩나물순을 말린 것)·순무·무 등을 묵혀둔다.
이것을 진채(陳菜 : 묵은나물)라 한다. 이것들을 반드시 이날 나물로 무쳐 먹는다. 대체로 외꼭지·가지고지·시래기 등도 모두 버리지 않고 말려두었다가 삶아서 먹는다. 이것들을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며 대보름날 묵은나물을 먹는 풍속을 설명하였다.
지역에 따라서는 묵은나물을 9가지 이상 만들어 먹으면 한해 동안 탈없이 지나게 된다는 속신도 있다. 묵은나물은 봄철에 미리 산에 나는 산나물을 뜯어다 말려 갈무리를 해두었다가 쓰는데 주로 취·개암취·까막취·산미역취 등과 같은 취나물 종류와 굴싸리·오야지·삿갓나물·고추나물 등이 이용된다.
또 가지나 오이, 호박과 같은 채소를 말린 것, 시래기 등도 많이 쓰이고 있다. 묵은나물은 아니지만 콩나물·숙주나물·무나물도 아홉가지 나물에 속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