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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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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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그 소리를 통해 자신이 처해 있는 위기 상황을 벗어나거나 자기 집이 부자가 되도록 한다는 내용의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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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짐승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그 소리를 통해 자신이 처해 있는 위기 상황을 벗어나거나 자기 집이 부자가 되도록 한다는 내용의 설화.
내용

신이담(神異譚)에 속하는 설화 유형이다.

동물의 종류에 따라 ‘새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쥐 소리 알아듣는 며느리’·‘짐승 소리 잘 듣는 사람’ 등으로도 불린다. 구전설화로 전국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문헌설화의 경우 정북창(鄭北窓)의 일화에 결부된 예화가 있다.

이 유형은 등장인물 및 그 행위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주인공이 남자일 경우이고 둘째는 여자일 경우로서, 각각 처해 있는 상황과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첫째 이야기형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새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일행과 함께 길을 가다가 까마귀 울음소리를 듣고 주변을 살펴본다. 시체를 발견하였으므로 관가에 알렸더니 오히려 그 사람을 범인으로 단정하고 옥에 가두었다.

그 사람이 무죄를 주장하며 사정을 이야기하는 말을 듣고 시험해 보기 위해서 원님이 제비 새끼 한 마리를 도포 소매에 넣고, 왜 처마 끝의 제비가 우는가를 그에게 물었다. 그가 “내 자식을 돌려달라고 한다.”고 대답하자, 원님이 놀라서 무죄 방면한 뒤 잔치를 베풀어 위로했다.

그들이 나가는 뒤를 종자로 하여금 몰래 밟게 하여 언동을 엿보게 했더니, 뜻밖에도 원님의 생부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를 추궁하여 출생에 얽힌 내력을 듣고 원님은 친부와 양부 두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이와 다르게 둘째 이야기형은 다음과 같다. 첫날밤에 쥐 소리를 듣고 웃던 며느리가 신랑의 오해를 받아 소박을 당했다. 뒷날 새소리를 듣고 흉년이 들 것을 미리 안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곡식을 비축하게 하였다. 며느리로 하여금 큰 부자가 되었으므로 며느리가 시집 식구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각 편에 따라 첫째 형에서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인물의 이름이 오성대감·사직이 등으로 명시되기도 하고, 실제로 살인범을 밝혀내는 경우도 있다.

이 인물들의 수학 과정이 설명되고, 뒤에 도통하여 능력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 세상에 나왔다가 이러한 사건을 만난 것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두번째 형의 며느리의 경우도,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비범성을 확인한 뒤 청혼하는 변이형도 있다.

이 설화는 새·쥐 등의 짐승이 인간보다 자연에 더 밀착된 존재이므로, 그들이 자연계의 변화를 정확히 감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향유층의 인식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들 짐승들이 말하는 자연현상계의 언어까지 이해할 수 있는 이 인물들은 이인(異人)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간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관심과 자연의 질서에 대한 외경심을 나타내는 이 유형은 설화 향유층의 세계관의 한 단면을 잘 보여 주는 자료이다.

참고문헌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전북민담』(최래옥, 형설출판사, 1979)
『경북민담』(김광순, 형설출판사, 1978)
집필자
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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