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751년(영조 27)경상북도 의성에서 출생하였으며, 속성은 김씨(金氏), 자는 경호(敬昊), 호는 징월(澄月)이다. 가선총공(嘉善聰公)에게 득도하였고 관월(冠月)에게 구족계를 받았다.
31세 때 개당(開堂)하였으며, 1823년(순조 23)운부사(雲浮社)에서 세수 73세로 입적하였다. 특히 시로 이름이 알려져 당시 높은 벼슬아치나 명사들이 추종하지 않는 이가 없어 영남지방의 명승(名僧)으로 추앙되었다.
1832년 팔공산(八公山) 수도암(修道菴)에서 개간(開刊)하였다. 첫머리에 1829년 5월 희곡산인(希谷散人)이 쓴 서문이 있고, 끝에 1832년 이태승(李台升)과 김이덕(金履德)이 각각 쓴 발문이 있다.
3권 1책. 목판본. 계명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오언절구 9편, 오언사율(五言四律) 33편, 오언장편(五言長篇) 4편, 칠언절구 67편, 권2에 칠언율시 59편, 권3에 미타암중수기(彌陀菴重修記)·지장사중수기(地藏寺重修記)·진불암중수기(眞佛菴重修記)·수도암이건기(修道菴移建記) 등 기문 4편, 최상룡(崔象龍)·희곡산인 이문환(李文煥)이 지은 영찬(影贊) 3편, 문인 유혜(有惠)가 기록한 징월화상행장(澄月和尙行狀)이 수록되어 있다.
권2에 수록된 서강시축(西江詩軸)에는 그의 나이 70세 때 서울 서강에서 연천(淵泉)김이양(金履陽)·박옹(朴翁)·이명오(李明五)·석애(石崖)조만영(趙萬永)·운석(雲石)조인영(趙寅永)·황정(黃庭)이태승 등과 수창(酬唱)한 시가 실려 있어, 사대부와의 시적 교류가 얼마나 깊었는지 알 수 있다. 시는 소박하고 담담하면서도 승려만이 가질 수 있는 안목으로 선정(禪定)의 고요함과 선리(禪理)의 깨우침이 함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