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술주1자인 동산양개(洞山良价, 주2는 중국 주3의 개조로 청원(靑原) 문하 4세이며, 속성은 유(兪)씨다. 어린 나이에 오설영묵(五洩靈黙)에게 출가하였고, 21세에 숭산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이후 유행하여 남천보원(南泉普願, 748834) 및 위산영우(潙山靈祐, 771853) 등에게 참문하였다. 위산의 지시로 운암담성(雲岩曇晟, 780841)에게 가서 무정설법(無情說法)의 이치를 깨닫고 운암의 법을 이었다. 당 대중 말년인 859년에 신풍산에서 후학을 양성하였고, 이후 예장의 동산보리원으로 옮겨 종풍을 크게 선양하여 동산(洞山)이란 이름이 유래하였다. 869년(당 함통 10) 입적하자, 오본대사(悟本大師)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문하에 운거도응 · 조산본적 · 소산광인 · 청림사건 · 용아거둔 · 화엄휴정 등 많은 인물이 배출되어 종풍이 더욱 진작되었다. 저서로 『어록(語錄)』, 『신풍음(新豐飮)』, 『보경삼매가(寶鏡三昧歌)』, 『강요송(綱要頌)』, 『현중명(玄中銘)』 등이 있다.
『현중명주』의 주4자인 종담(宗湛)에 대해서는 고려 희종 전후로 활동한 선사라는 추정만 가능할 뿐 그 전기가 분명하지 않다.
목판본으로 간행 지역, 간행 연도, 간행자 모두 미상이다. 30장[60면]으로 권수의 구분이 없는 1책이고, 책의 크기는 23.8×15.2㎝이다.
동산의 『현중명』은 지극히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 까닭에, 송대에 조동종 제7세 부산법원(浮山法遠, 997~1067)이 서문을 제외한 『현중명』의 본문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주해를 가한 것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여 종담은 『현중명』에 대하여 서문을 비롯하여 본문에 이르기까지 더욱 자세한 주해를 붙임으로써 상근기(上根器) 뿐만 아니라 중하근기(中下根器)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5들이 조동의 종지를 널리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현중명주』의 권수에는 현중명서(玄中銘序)라는 서문 제목이 보이고, 다음 행에 ‘단주보조주지전법사문종담찬병주(單州普照主持傳法沙門宗湛撰幷註)’라는 저자에 대한 사항이 보인다. 1205년(고려 희종 1)에 종담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의 자세한 전기는 미상이다. ‘찬병주’라는 말에서 서문 및 주해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전체의 구성은 종담의 서문과 주해 부분으로 나뉘는데, 주해 부분은 다시 ‘대어(代語)’와 ‘의(義)’로 나뉜다. '대어'는 짤막하게 한 줄로 표제어의 대의를 요약한 것이고, '의'는 표제어에 대하여 자세한 의미를 풀이한 것이다. 주해 부분에서는 『현중명』의 내용을 66개의 표제어로 나누었다. 그 가운데 『현중명』 서문에 대해서는 35개 표제어로 나누었고, 운문시로 이루어져 있는 본문에 대해서는 31개의 표제어로 나누었다. 66개 전체의 표제어를 제외하고 '대'와 '의'로 이루어진 주해의 대목은 한 칸 내려와 있다. 조동종에서 제시하고 있는 종지의 대의가 동산양개가 저술한 『현중명』에서 철학적이고 상징적이며 수사학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그 구성을 보면 전체적인 대강에 대하여 서문으로 간략하게 218자로 제시하고, 본문은 4언 56구 224자의 운문시로 조동의 가풍을 노래하였는데, 조동종의 납자 뿐만 아니라 깨달음을 추구하는 선수행자들에게 조동의 가풍을 현창한 것이다. 『현중명주』에서 종담이 붙인 '현중명서'에는 선종의 근원에 대하여 주6으로부터 인도의 28대 조사를 거쳐서 중국의 주7에 이르기까지 6대 조사를 경유하고 청원행사와 남악회양의 분파 및 하택신회의 공로에 힘입어 자못 번영했음을 서술하고 있다. 이어서 선종오가의 가풍에 대하여 간략하게 그 대강을 서술한 연후에, 조동가풍에 대하여 교의를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일찍이 부산법원의 주해가 있었지만 만족하지 못하여 종담 자신이 특별히 주해서를 내어 널리 조동의 종지를 이해시켜 반야의 광명을 깨닫게 해주겠다는 원력을 피력하고 있다. 제명인 『현중명』에 대하여 '현'과 '중'과 '명'의 낱낱 의미에 대하여 주해하는 것으로부터 서문의 내용은 물론 본문의 마지막 대목에 이르기까지 모두 '대어'와 '의'로 나누어 주해를 붙이고 있다.
조동종은 10세기 초에 수미이엄에 의하여 처음으로 고려에 전승된 이래로 한때 20여 명 이상의 선승들이 크게 현창했지만, 이후로 그다지 세력을 확보하지 못하였고, 관련 문헌도 대단히 희소하다. 『현중명주』는 고려 일연의 『중편조동오위(重編曹洞五位)』 및 조선 설잠의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와 함께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조동종지에 대한 텍스트로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