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은 백리(白痢)·적리(赤痢)·적백리(赤白痢)로 분류할 수 있으나 실은 각종 세균에 의하여 발생한다. 단순히 궤양성으로 대장염이 생긴 것이 있고 적리균에 의하여 궤양성 병변(病變)은 같으나 증후에 있어서는 약간씩 다르다.
대개 대변을 볼 때 혈변(血便)이 나오는 것이 보통이고 설사가 잦으며 후중기(後重氣)가 있다. 그러나 궤양성에는 복통도 없고 하복부의 압박감도 느끼지 못하나 적리균으로 생긴 이질에는 대장 점막에 병변을 일으킴은 물론, 발열이 있고 복통과 아랫배에 팽만감이 있으며 이급후중(裡急後重)이 심하다. 대개 식욕이 없고 구토를 하기도 하며 극도로 몸이 허약해져 위급상태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처방은 의이인(薏苡仁) 28g, 건율(乾栗)·원지(遠志)·석창포(石菖蒲) 각 12g, 맥문동(麥門冬)·천문동(天門冬)·오미자(五味子) 각 8g, 당조각(唐早角)·길경(桔梗)·마황(麻黃)·연육(蓮肉) 각 9g으로 구성되었다. 이 처방은 『사상진료의전(四象診療醫典)』에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