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전염병(熱性傳染病)을 잘못 치료하여 발한제를 쓸 것을 하제(下劑)나 이뇨제로 잘못 써서 위장의 진액이 건조해지면 대변불통이 된다. 이를 상한론(傷寒論)에서 양명병증(陽明病症)이라 한다.
증세는 눈알이 쏘고 콧속이 마르며 고열이 오르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대변이 불통되고 가슴이 답답하고 조갈이 심하다. 중태에 이르게 되면 헛소리를 하고 정신착란이 생긴다. 이제마(李濟馬)는 이 병에 대하여 폐가 건조하고 간이 열(熱)해서 생긴다고 하여 간수열이열병(肝受熱裡熱病)이라 규정하였다.
대변이 6, 7일 동안 불통되면 오후에 가서 고열이 오르고 추운 기는 없이 도리어 번열이 심하여 미친 사람같이 나댄다. 심하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옷깃이나 이불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심히 위험한 상태에 이른다. 이는 태음인 특유의 증세로 천문동윤조탕(天門冬潤燥湯)을 쓴다.
처방은 『진료의전(診療醫典)』에 기재된 것으로 천문동 12g, 황금(黃芩) 8g, 맥문동·산조인(酸棗仁)·승마(升麻)·갈근(葛根)·길경(桔梗)·오미자·대황(大黃) 각 4g으로 구성되었다. 약재의 대부분은 내장의 진액을 생성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두었고 변통(便通)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