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추세령(千秋歲令)」은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들어온 사악(詞樂)으로,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의 당악(唐樂) 항에만 기록되어 있다. 글자 수는 모두 85자로 압운과 글자 수로 보아 영(令)이라는 사(詞)의 형식보다 실제로 근(近)의 형식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차주환의 『당악연구』에서 “천추세령은 천추세인(千秋歲引)과 같은 것으로”라는 설명과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곡의 구조는 쌍조(雙調), 미전사는 8구(句) 5측운(仄韻), 미후사는 8구 7측운으로 되어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천추세(千秋歲)」, 「천추세인」이라고도 한다.
「천추세령」의 가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상풍류태 종종반반미 한별리시대용이 향전욕사상사의 상사누적향전자 화당심 은촉암 중문폐(想風流態 種種般般媚 恨別離時大容易 香牋欲寫相思意 相思淚滴香牋字 畵堂深 銀燭暗 重門閉)[생각할수록 가지가지 그의 멋진 태도 얌전했나니 / 한이로다! 이별이 어찌 그리도 쉬웠던가! / 편지종이 펼쳐 놓고 상사일념 그리운 정 낱낱이 쓰려 하니 / 님 그리워 흐르는 눈물이 종이를 적시어 글자 모양 되지 않고 / 촛불도 어두워지며 덧문까지 닫혀졌네]
사당일환오하일수 원조조상봉중설서 미경양진막경반 원앙장리원앙피 원앙침상원앙수 사임지 장임지 천추세(似當日歡娛何日遂 願早早相逢重設誓 美景良辰莫輕拌 鴛鴦帳裏鴛鴦被 鴛鴦枕上鴛鴦睡 似恁地 長恁地 千秋歲)[지난날의 환희와 향락, 어느 날에나 다시 소원성취하여 볼까? / 하루속히 서로 만나 거듭 맹세코 하리라 / 좋은 경치 좋은 시절에 버리지 말자고 함부로 이별 말고 / 원앙장막 그 속에서 원앙금침에 원앙베개 같이 베고 / 원앙새처럼 두고두고 그렇게 천년만년 살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