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 지름 4.4㎝.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전체 외형은 기름한 반구형(半球形)으로 아래에는 얕은 받침, 위에는 얕은 턱을 만들고 정상부(頂上部)에는 둥근 구멍이 있는 꼭지가 달렸다.
몸체 표면에는 판단(瓣端)이 약간 긴 12엽 복련(覆蓮)을 조각하여 장식하고, 그 안에 각 1구(軀)씩의 십이지신상을 양각하였다. 이 수수인신상(獸首人身像)의 십이지상은 몸체의 조각에 있어서 표현이 다소 고졸(古拙)함을 느끼게 한다. 상체(上體)는 모두 나형(裸形)이고, 아래에 짧은 옷을 걸친 모습이다.
이 추가 어느 경우에 사용되었던 것인지는 추측할 길이 없으나 십이지상을 새겨 장식한 것이 우선 특이하게 생각된다. 이와 유사한 형식은 태화사지십이지상부도(太和寺址十二支像浮屠)에서도 볼 수 있으므로, 이 추는 아마도 사찰에서 사용되던 특수한 기물(器物)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