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31.6㎝, 윗지름 11.7㎝, 아랫지름 14㎝. 경희대학교박물관 소장. 사찰에서 사용되던 불구(佛具)의 하나로 보인다. 둥근 기대(器臺)는 수면(獸面)을 장식한 3개의 발이 받치고 있는데, 그 발은 위의 기대 표면에 박힌 3개의 연꽃 모양의 못으로 고정시켰다.
기대는 가운데에 높은 단(壇)을 만들고, 그 위에 한 쌍의 사자를 마주 세워서 촛대를 앞발로 받쳐들게 하였다. 기단의 양 옆에는 구름 모양의 풍혈(風穴 :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잘게 새겨 붙이는 꾸밈새)을 뚫어 장식하였다.
사자가 받쳐든 촛대는 지주(支柱)처럼 되어서 제일 밑에 앙련(仰蓮)·복련(覆蓮)의 지주 위에 간대(竿臺)가 세워졌다. 간대에는 둥근 장식이 마디를 이루었고 그 정상에 원반을 얹었다.
이 촛대의 형태는 신라시대 이래 많이 조형되었던 쌍사자 석등의 모양을 본뜬 것이라 생각된다. 사자의 조각수법 등은 고려시대 동인(銅印)의 동물 모양 꼭지에서와 같이 매우 세련되고 특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