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설은 밤에 자면서 꿈꿀 때에 성교를 하여 정설(精泄)을 하는 것이고, 유정은 심신이 허약하여 교합(交合)하지 않아도 정액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것이다.
연소한 자가 원기는 왕성한데 성욕을 자제하면서 잠자는 중에 몽설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병이 아니지만, 정신신경이 허약하여 몽설을 하는 것은 허로증(虛勞症)으로 매우 중한 증세니 크게 보(補)하여야 한다.
또, 태음인의 대변은 활변(滑便)에 가까운 것이 정상적이지만 지나치게 설사를 하게 되면 대장에 염증이 있는 것이니 이 약을 쓴다. 특히, 중풍증에 음식도 잘 먹고, 수족을 못 쓰거나, 신체에 어떤 이상이 없는데도 오직 설근마비(舌根痲痺)로 언어장애가 있을 때에도 이 처방을 쓴다.
이상의 모든 증세는 허증(虛症)으로 간주하고 병의 증세는 달라도 모두 심장·폐장의 기능이 허약하여 생긴 병이므로 치료 원리는 같다.
처방은 산약(山藥) 12g, 원지(遠志) 8g, 천문동(天門冬)·연자육(蓮子肉)·맥문동·산조인(酸棗仁)·용안육(龍眼肉)·백자인(柏子仁)·길경(桔梗)·황금(黃芩)·석창포(石菖蒲) 각 4g, 감국(甘菊) 2g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사상진료의전(四象診療醫典)』에 수록되어 있는 처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