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으로 되어 있으며 그의 저서 『우서(迂書)』 권1에 수록되어 있다. 이 글은 사(士)·농(農)·공(工)·상(商) 사민(四民)에 대한 총론인데, 그는 특히 농에 대해서 더 역점을 두고 있다.
원문의 일부를 보면, “농사란 천하의 큰 근본이다. 그런데 그 요점은 위로 하늘이 주는 알맞은 때에 순응하고 아래로 땅으로부터 얻어지는 이익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수리(水利)를 잘 이용하지 못하여 농사 짓는 것에 법도가 없어서 농사의 실상이 없는 것이 몹시 심하다. 우리 나라에서 논농사를 짓는 사람은 겨우 땅을 파서 물을 대는 것에 그치고 수차를 이용해서 물을 대는 법은 알지 못하고 있으니 이것은 옛날 구습에만 젖어서 게으르고 미련하여 역농(力農)을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농사에 대한 견해의 일단으로, 농사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것이지만, 「총론사민」의 전체내용은 사실 농사만을 강조한 것은 아니고, 사·농·공·상 사민의 구분을 분명하게 하고, 그 역할을 각자 나누어 맡게 함으로써 사민의 일이 고루 발전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 농사뿐만 아니라 공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과 가능성을 문답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총론사민」은 특히 신분제질서의 폐기를 통한 사민의 비계급적인 개편과 이에 기초한 전문화된 분업의 수행 및 자연자원의 원활한 개발·이용을 주장한 안책(案策)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