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11월 19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바닷가 언덕 위에서 서쪽을 향하여 옆으로 자라다가 지상 130㎝ 정도에서 한 가지가 위로 자란 나무이다. 높이 10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 3.67m로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후박나무 중에서 가슴높이둘레가 가장 큰 나무이다.
수관(樹冠: 나무의 줄기 위에 있어 많은 가지가 달려 있는 부분)은 둥글며, 동서로 15.2m, 남북으로 14.4m 정도 퍼졌다. 서쪽을 향한 가지는 가지의 밑둘레가 2.1m이고 위로 향한 가지는 갈라진 곳에서 72㎝ 올라가서 다시 두 개로 갈라졌는데, 밑부분의 둘레가 각각 2.05m이다.
나무가 서 있는 동쪽에 한 채의 집이 있는데, 나무의 뿌리가 뜰을 향하여 뻗었기에 뜰 가장자리에 서 있는 정원수 같다. 남쪽은 가정집으로 들어가는 통로이고, 북쪽에는 이 나무보다 큰 팽나무가 자라고 있다.
후박나무가 서 있는 바닷가 쪽 사면에는 동백나무·돈나무(지름 20㎝)·천선과나무·느티나무·예덕나무·까마귀쪽나무·꾸지나무·쉬나무 등이 조성되어 방풍림같이 되어 있고, 보리밥나무·개머루·송악·계요등 및 하늘타리가 이리 저리 엉켜 있다.
지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은 도깨비고비·가시엉겅퀴를 비롯하여 인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 등이고, 바닷가 빈터에는 개모시풀·갯메꽃·번행초 등이 있다. 바닷가 사면을 차지한 숲 바로 뒤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고, 마을 뒤쪽 사면 길가에 한 그루의 모밀잣밤나무가 서낭나무로서 남아 있다. 그리고 집 근처에는 자귀나무·담쟁이덩굴 및 구기자나무가 자라고 있다.
왕후박나무는 숲과 더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이며, 숲은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어부림(魚付林: 고기떼를 유도할 목적으로 물가에 나무를 심어 이룬 숲)의 한 표본처럼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