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기병이란 사람에게는 기(氣)와 혈(血)의 두 가지 현상이 항상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을 유지하는데 어느 한쪽이 더하거나 덜하면 병적 상태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칠기란 지나친 정신적 충격을 받아 기가 상한 것이니,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크게 노하거나, 깊이 근심하거나, 골똘하게 생각하거나, 몹시 슬퍼하거나, 크게 놀라거나, 몹시 무서워하거나 하여 생기는 병이다.
칠기병은 그 원인과 증후에 따라 치료가 달라져야 하지만, 이는 모두 정신신경에서 생긴 병이니만큼 칠기탕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또, 칠기에 손상된 병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지만 치료하는 처방은 한결같지 않다. 칠기탕의 처방 구성으로 보아 소음인에게 쓰도록 되어 있다.
처방은 중국 송나라 때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에서 나온 것으로, 반하(半夏) 12g, 인삼·관계(官桂)·감초구(甘草灸) 각 3g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칠정(七情)에 의하여 가슴이 아프고 배가 쥐어뜯는 듯한 증세에 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약은 반하이며 이것은 담(痰)을 없애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