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발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 고서리에 속하며, 비금도에서 약 1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총 면적은 36,993㎡이며, 해발고도는 105m이다. 해안은 급경사를 이루며, 기반암은 화산암과 화강암으로 형성되어 있다. 1982년 11월 20일 ‘칠발도 해조류(바다제비, 슴새 ,칼새) 번식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또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보호지역이자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보호되고 있다.
수면 높이에 따라 7∼8개의 섬이 보인다고 해서 ‘칠팔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속 섬 중에서도 초지가 있는 섬은 3개이며 이곳에서도 바닷새가 번식할 가능성이 있다. 2∼7명이 거주하면서 염소가 방목되기도 하였으나 1996년부터 무인도서로 관리되고 있다. 초본이 주를 이루며 우점종은 밀사초이다. 이 외에 억새, 쇠무릎 및 쑥 등이 확인된다.
바다제비는 짙은 갈색이며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둥지는 주로 땅굴이나 바위틈에 만들며, 먹이는 오징어류, 소형 어류 및 새우류 등이다. 슴새는 검은 잿빛이며 얼굴과 머리에는 흰점이 있으며 부리는 흰색을 띤 회색이다. 보통 낮에는 먼 바다에서 무리를 지어 먹이를 사냥하며 해가 진 후에 번식지도 다시 돌아오는 특성이 있다. 먹이는 바다제비와 유사하게 소형어류, 오징어류 및 새우류이다.
2015년 조사에 의하면, 조사구(25㎡) 당 바다제비의 평균 둥지수가 21.6±5.1(평균±표준편차)로 확인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번식개체수를 추정하면 매년 약 9,000쌍∼13,000쌍 정도이다.
칠발도 지역에서 바다제비는 쇠무릎에 의해 매년 수 백 개체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총 429개체가 쇠무릎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로 번식이 끝나고 새끼들이 이소하는 시기인 10월 말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많은 피해가 나타났다.
칠발도는 철새들이 이동하다 중간기착하는 중요한 장소로서 2015년 조사에서는 총 69종 659개체가 확인되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조류Ⅰ급이 1종, Ⅱ급이 6종, 천연기념물은 5종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철새는 주로 정상의 등대 주변의 보리밥나무, 까마귀쪽나무 군락 등에서 휴식과 취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75종 184개체(1928∼1934년 조사)가 이동시에 등대에 부딪혀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하였다.
2011년부터 바다제비의 번식에 방해가 되는 위해식생을 제거하고 번식둥지의 중요한 식생인 소규모 밀사초를 이식하여 서식지 관리 및 복원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2015년 신안군의 조사에서 바다쇠오리 번식이 새롭게 확인되어 이제는 바다제비, 슴새 및 바다쇠오리의 주요 번식지로서 보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