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원(屈原)의 <어부사 漁父辭>에 “창랑의 물이 맑거든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발을 씻는다(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세속을 떠난 은일사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화면에 술을 받쳐 들고 있는 동자와 함께 그려지는 경우, 먼 여행에서 돌아와 발에 묻은 흙과 먼지를 씻어 낸다는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간소한 자연경을 배경으로 하여 인물 중심으로 구성되며, 인물은 무릎까지 바지를 걷어 올린 다리를 꼬아 물에 담그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상체에 비하여 하체가 빈약하게 묘사된다.
중국에서는 북송 무렵부터 화제로 등장하여 청대에 간행된 ≪개자원화전 芥子園畫傳≫의 점경인물조(點景人物條)에 수록되어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조선 중기를 중심으로 다소 그려졌다.
유작으로 조선 중기의 이경윤(李慶胤)의 전칭작인 <고사탁족도 高士濯足圖>(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와 <탁족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정(李禎)의 <노옹탁족도 老翁濯足圖>(개인 소장), 필자 미상의 <고승탁족도 高僧濯足圖>(개인 소장), 그리고 조선 후기 최북(崔北)의 <고사탁족도>(간송미술관 소장) 등이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