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비량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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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문헌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승려 원효가 인명(因明) 비량(比量)의 형식을 통하여 유식의 교설을 판론(判論)하여 671년에 간행한에 저술한 불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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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승려 원효가 인명(因明) 비량(比量)의 형식을 통하여 유식의 교설을 판론(判論)하여 671년에 간행한에 저술한 불교서.
내용

1권.

유식대승(唯識大乘)의 사상내용을 해명하기 위하여 인명의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최근까지 이 책은 권말(卷末)에 있었던 회향게(廻向偈) 7언 4구와 식기(識記)만이 알려졌을 뿐 본문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인 학자가 우연한 기회에 엿장수가 엿을 팔면서 ≪판비량론≫의 헌 책을 뜯어 엿을 싸 주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앞부분은 이미 뜯어 없어지고 겨우 10장만이 남아 있었다.

그 뒤, 1967년에 이 책에 관한 연구서가 간다(神田喜一郎)에 의하여 출판되고, 또 1969년후키하라(富貴原章信)가 또 다시 찾은 몇 장을 추가하여 논문으로 발표하였다. 이 책은 원래 25장으로 되어 있었으나 현재 남아 있는 것은 후반부의 약 19장 105행 가량이다. 그것은 일련번호 순서로서 계속되어 있었으나 1에서 6까지는 없어지고 7에서 14까지와 그 뒤에 발견된 10행 가량이 남아 있어 내용의 개요를 알 수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부분 중 8에는 사분(四分)과 삼분(三分)에 대하여, 9에는 팔식(八識)과 육식(六識)에 대하여, 10에는 제팔식(第八識)에 대하여, 11에는 성론(聲論)에 대하여, 12에는 상위결정(相違決定)에 대하여, 13에는 오종성(五種性)에 대하여, 14에는 아(我)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을 몇 가지 간추려보면, 삼분설(三分說)과 사분설(四分說), 육식설(六識說)과 팔식설(八識說), 불성론(佛性論) 등이다. 삼분설과 사분설에 대하여, 법상종(法相宗)에서는 주로 팔식설을 주장하였고, 팔식의 심왕(心王)과 심소(心所)에 대하여 그 체(體)는 동일하지만 소기(所起)의 용(用)은 차이가 있다고 보았다. 이 소기의 용에 대하여 원효 이전의 유식학자들은 삼분으로 나누어 보았다.

삼분은 마음 속에 나타나는 바 경계의 모습(境相)인 상분(相分), 이 상분을 견조(見照)하는 작용인 견분(見分), 이 견분을 아는 작용인 자증분(自證分)이다. 그런데 이 삼분설에 대해서 호법보살(護法菩薩)은 증자증분(證自證分)을 추가한 사분설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증자증분을 아는 것은 증의 자체인 자증분이고, 체는 반드시 용(用)을 알기 때문에 한꺼번에 이분(二分)을 연(緣)하게 된다.

그러므로 원효는 삼분설과 사분설에 대하여 결론을 내리기를, 사분이라는 말은 있어도 뜻은 없다고 하였다. 또한 팔식설·육식설에 대하여 법상종 이전의 학자들은 육식설을 주장하였고, 법상종에서는 팔식설을 주장하였다. 제8식설에 대해서도 법상종과 법성종(法性宗)의 주장은 각각 다르다. 법성종에서는 제8식을 여래장(如來藏), 곧 무위(無爲)의 진여(眞如)를 자체로 한다 하였고, 법상종에서는 유위법(有爲法)을 식체(識體)로 한다는 것이다.

원효는 제8의 아뢰야식(阿賴耶識)에 대하여 여러 경전을 종합 회통하였다. 즉 제8 아뢰야식에는 다음 여러 가지의 뜻이 복합되어 있다. ① 아뢰야식은 우리들의 일상심(日常心)이다. ② 이것이 식체일 때에는 제7식의 아집(我執)으로 인한 실아(實我)로 생각되는 것이다. ③ 이것이 용(用)으로 나타날 때에는 심소유법(心所有法 : 心所와 心所法)이라 한다. ④ 심소유법에 대하여 그 체를 심왕(心王)이라 하여 소유주임을 명시한다.

⑤ 심소의 모든 것을 실체로 보아 유식설에서는 51종의 개별적인 심소를 들고 여섯 종류로 나누어 자세히 논하였다. ⑥ 심왕이 체(體)이고 그의 작용으로서 심소라는 것이 있지만, 그 심소들을 실체시할 때에는 그 작용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작용에서 작용이 고찰된다는 것이다.

본성론에 대하여, 원효는 불성(佛性)의 인(因)으로서 성정인(性淨因)과 수염인(隨染因)을 들고, 과(果)로서 현과(現果)와 당과(當果) 2과를 들었지만, 그 심체에는 둘이 아니라 오직 일심(一心)이라 보았고, 일심은 부처님의 마음이므로 일심을 불성이라 하였다.

이 책은 불교의 인식논리학(認識論理學)의 체제상에서나 원효 자신의 사상체계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원효가 당시 불교계나 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던 문제점들을 논리적으로 논증한 것이 이 책이고, 논리적으로 논증을 하면서도 남의 설을 공박하거나 비난하는 태도를 피하면서 오로지 회통(會通)에 힘썼다.

따라서 이 책은 원효의 ≪십문화쟁론 十門和諍論≫과 함께 그가 불교의 교리를 가장 근본적이고 논리적인 관점에서 종래의 여러 학설들의 대립과 분쟁을 지양하고 종합하여, 부처의 근본사상으로 귀일(歸一), 회통시키는 데 크게 역점을 둔 요긴한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원효대사전집 元曉大師全集≫에 초서(草書)로 쓰여진 영인본이 전하며, 해서체로 고쳐 쓴 것이 ≪한국불교전서 韓國佛敎全書≫ 1책에 수록되어 있다.

참고문헌

『한국불교전서 제일책(韓國佛敎全書 第一冊)』(동국대학교출판국,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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