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을 언제부터 먹게 되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무문토기의 유적에 팥의 압문(壓紋)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재배된 역사가 오램을 알 수 있다.
1491년(성종 22) 강희맹(姜希孟)이 쓴 『금양잡록(衿陽雜錄)』 선농조(先農條)에 의하면 임금이 백성들에게 시범하고 권농하는 뜻으로 친히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의식을 거행할 때에 다른 여덟 가지의 곡물과 함께 팥을 심었다고 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아홉가지의 곡류는 나라에서 제사에 사용함을 원칙으로 하였으므로 조선시대에 팥이 중요한 식품이었음을 알 수 있다. 팥밥을 지을 때는 대개 통팥을 삶아 쌀과 섞어 흰밥을 짓듯이 짓는다.
그러나 일부 지방에서는 거피팥을 맷돌에 타서 밥을 짓기도 하며 팥물만을 들여 중둥밥을 짓기도 한다. 특히, 팥밥은 겨울의 일상 주식으로 많이 이용되며, 평안도 지방은 팥의 산출이 이남지역보다 많아 주식으로 상용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