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한자로 박쥐 편(蝙), 박쥐 복(蝠)으로서 편복이라 부른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박쥐를 일컬어 선서(仙鼠)라 하였는데, 당대(唐代)의 『이백시서(李白詩序)』에 “편복은 천년간 몸이 은같이 희다(蝙蝠千歲體白如銀).”고 하였다. ‘蝠’은 ‘福’과 동음 동성(同音同聲)인 까닭에 박쥐는 복(福)을 상징한다.
따라서 ‘福’자를 대신해서 박쥐 무늬를 그려 넣는데 대개 의료(衣料)나 가구 장식(家具裝飾), 그리고 식기(食器)·떡살·능화판(菱花板) 등 용기류(容器類)에 시문되었다.
편복이 쌍으로 대치하면 쌍복(雙福)을 뜻하고, 다섯 편복을 넣어 표현하면 오복(五福)을 뜻하였다. 『서경(書經)』 홍범편(洪範篇)에 의하면, 오복이라 함은 다섯 가지 복으로서 1은 수(壽), 2는 부(富), 3은 강녕(康寧), 4는 유호덕(攸好德 : 도덕 지키기를 낙으로 삼음), 5는 고종명(考終命 : 명대로 살다가 편하게 죽음.)이라 하였다.
예컨대 편복무늬가 ‘萬(만)’자와 같이 도안된 것은 ‘복수만대(福壽萬代)’를 뜻하며, 이같이 합성하여서 100여 종의 문양을 만들어 사용되고 있다. 즉, 길상 문자(吉祥文字) 외에도 천도(天桃)나 대접〔盒〕을 편복과 합성하여 그림으로 나타내고, 각기 오복 봉수(五福捧壽 : 복을 거두어들임.), 오복 화합(五福和合 : 복이 어울려 합하여짐.) 등의 뜻으로 사용하였다.
편복문은 중국 상고대(上古代)에 도교(道敎)에서 비롯된 신선사상(神仙思想)과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을 가미하여서 불로장생의 술(術)을 구하고자 한 데에서 비롯되었으며, 중국·우리나라 등의 민간 습속에 많은 영향을 미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