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권 2책. 목판본. 책머리에 윤두수의 서문과 평양 중심부의 지도인 평양관부도(平壤官府圖), 평양부 행정 관내 지도인 평양폭원총도(平壤幅員總圖), ≪평양지≫ 편찬에 참조한 인용서책(引用書冊) 목록, 평양지 목록이 있다.
내용 구성은 제1권에 강역(疆域)·분야(分野)·연혁(沿革)·성지(城池)·부방(部坊)·군명(郡名)·풍속(風俗)·형승(形勝)·산천(山川)·누정(樓亭)·사묘(祠墓)·공서(公署)·창저(倉儲), 제2권에 학교(學校)·고적(古蹟)·직역(職役)·병제(兵制)·역체(驛遞)·교량(橋梁)·토산(土産)·토전(土田), 제3권에 공부(貢賦)·교방(敎坊)·원정(院亭)·사우(寺宇)·호구(戶口)·인물(人物)·효열(孝烈)·문과(文科)·무직(武職)·연방(蓮榜)·환적(宦蹟)등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제4권에 고사(古事), 제5권에 문담(文談)·신이(神異)·잡지(雜志), 제6권부터 제8권까지 시(詩), 제9권에 문(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읍지는 윤두수가 편찬한 ≪연안읍지 延安邑誌≫(1581), 정구(鄭逑)가 편찬한 ≪함주지 咸州誌≫(1587)와 함께 현전하는 16세기 읍지로서 초기의 읍지 형태를 보여주는 귀중한 책이다. 특히, 이 읍지만 유일하게 원본이 남아 있기 때문에 더욱 그 의의가 크다.
또한, 이 읍지는 그 뒤 평안도 지방에서 편찬되는 읍지의 이상적인 형태로 인정되어 이 책의 체재를 많은 읍지들이 이어받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범례를 따로 두지 않고 각 항목마다 머리말을 두어서 항목 설정의 이유, 항목의 유래와 출처, 수록 기준 등을 설명하고 있는 점이 이 시기의 경상도를 중심으로 한 남부 지방의 읍지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이를 통하여 항목의 편제, 내용의 구성, 편찬자의 읍지 작성 의도 등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방조를 읍지에 설치하는 이유는 백성들의 거처를 존중하고 백성들의 숫자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니 이를 가지고 세금을 정하고, 이로 말미암아 역(役)을 나눌 수 있다고 서문에 명시함으로써 읍지의 성격 파악에 도움이 된다.
또한, 중국 사료 등 기존 문헌을 광범위하게 고찰, 설명하여 현상의 역사적인 이해, 특히 서로 다른 견해들의 파악에도 유용하다. 대동강은 산천조에 기록되어 있는데, 수원지(水源地)·유로(流路) 등 자연적인 내용 외에도 대동강을 패수(浿水)로 규정하면서 ≪삼국사기≫·≪고려사≫·≪사기열전≫·≪당서≫ 등의 문헌에 실린 패수 비정에 관한 여러 이설들을 소개하였다.
비교적이고 객관적인 자세로 읍지 편찬을 시도하는 등 방법론상의 특징을 지니는 이 읍지는 내용상으로는 전반적으로 역대 삼조선(三朝鮮:前朝鮮·後朝鮮·衛滿朝鮮)의 도읍지, 특히 기자(箕子)의 도읍지 및 오랜 역사를 지닌 도회지로서의 자부심을 강하게 반영하여 인물·시문 등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학교조에는 ‘장도회규(長都會規, 1519)’·‘계유사목(癸酉事目, 1573)’·‘서원사목(書院事目, 1577)’ 등이 수록되어 16세기의 향교 운영 및 유림의 동향 등을 살필 수 있다. 서울대학교 상백문고에 있다. 1990년 한국인문과학원에서 발행한 ≪조선시대사찬읍지≫ 제45책에 영인되어 있다. 한편 서울대학교 고도서본은 후간본으로 추측된다. 규장각도서에 있는 16권 10책의 ≪평양지 平壤誌≫는 ≪평양지≫(原誌)와 ≪평양속지 平壤續誌≫ 및 후속지 등을 합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