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징적 의미나 신앙적 관념이 없이, 단순히 감상만을 위한 장식 요소이다.
버드나무는 본래 중국이 원산으로 아시아·유럽 등지에 분포하지만, 그림 소재로 그려진 예는 별로 없다. 갯버들이 서 있는 강변에 물새들이 있거나 동자(童子)들이 평화롭게 놀고 있는 경치는 한국인의 생활 정감을 잘 나타내고 있는 문양 소재이다.
이러한 포류문이 성행되던 시기는 11, 12세기경인 고려 중엽으로, 그 대표적인 예로 청동 은입사 정병(靑銅銀入絲淨甁)을 비롯하여, 은입사 향로·상감청자(象嵌靑磁)·나전칠기(螺鈿漆器) 등을 들 수 있다. 철회청자(鐵繪靑磁)·청자 음각문(靑磁陰刻文)·양각문(陽刻文)으로 시문된 포류문은 매우 회화적인 표현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풍경화적인 문양은 고려 공예미술 특유의 창안이라 하겠으며, 당시 고려시대의 귀족사회에서 사대부와 승려, 그리고 화가들이 즐겨 다루었던 소재들을 반영하고 있다.